신경치료를 다시 시작하면서
작년에 치통이 심해 치과 진료를 받고
신경치료를 병행한 크라운 치료를 받았습니다.
군에 근무하면서 전역 전에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고,
그 자리 옆의 치아에 문제가 있어서였습니다.
그런데 작년 치료받은 치아 옆에
비슷한 통증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일을 마치고,
부랴부랴 치과에 들렀습니다.
역시 작년과 같은 신경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작년에 한 달 뒤에 와서 치료하자니까,
왜 어린이처럼 결국 아파야 오는 거예요?
어른들도 다 그래요.
결국 아파야 오는 곳이 병원이니까.."
듣고 보니 맞는 말씀이십니다.
결국 아파야 오는 곳이라는 병원.
건강이란 게 소중하다는 걸 알면서도
관리하기는 어렵고,
스스로 진단하거나 자각하기 어렵고,
행여 작은 통증이 있더라도
날 위해서는 병원을 찾는 것보다
시간이 지나 괜찮으면 넘어가고 싶은 마음.
저도 의료기기 관련 업체에서 잠시 일했지만
병원은 늘 두렵고 뒤늦게 찾는 공간입니다.
알면서도, 아니 안다고 해도 미리 갈 수 없고,
참을만하다 싶으면 안 가고 싶고,
가야 해도 오늘은 바쁘다는 핑계로 건너 뛰고,
몸의 작은 신호는 가볍게 미뤄두고 싶은 곳.
사실 치아 통증은
오래전부터 신호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신호를 모른 척한 건 아니었고,
그저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며
하루 이틀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통증이 삶의 중심으로 들어와 버린 것이겠지요.
그제야 일을 마치고, 약속을 미루고,
부랴부랴 병원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치아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몸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다 보니
통증이라는 방식으로 경고음을 날리는 것이겠지요.
치과 진료를 이제 일주일에 두 번은 다녀야 합니다.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미뤄서도 안되는 일.
생각해 보니, 작년에 받았어야 할
건강검진도 받지 않았던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2월에 일찍 퇴근하는 화요일 하루는
건강검진을 받아야겠습니다.
대단한 결심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 몸을 뒤로 미루지 않겠다는
작은 선택 정도는 해보려 합니다.
완벽한 관리도, 모범적인 생활도 아니지만
신호를 느꼈을 때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