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영화를 꿈꾸는 건 아닐까.
'일장춘몽',
한낱 봄날의 꿈같다는 말입니다.
인생의 헛된 영화나 덧없음을 이르는 말이지요.
오늘 아침 04 시 30분에 알람 소리 깨어
05시에 미라클 모닝 단톡방에
굿모닝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어제 생각해 둔 글을
막힘없이 작성했습니다.
신기하게도 글이 줄줄 이어졌습니다.
얼추 출근 시간이 되어
글을 마무리하려던 순간,
어디선가 전화벨이 울려 깜짝 놀라.
전화를 받으려고 보니
출근 시간에 맞춰둔 알람입니다.
결국, 일장춘몽이지요.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꿈은 정말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아아. 개꿈이구나'
이상하게 꿈에서
글을 쓰기 위해 타이핑하던 그 순간과
글의 주제가 아주 명확하게 떠올랐습니다.
허탈한 마음을 안고 출근길에 올랐습니다.
일하는 내내 내가 요즘 왜 이럴까 싶었지요.
하고 싶어서 벌려 놓은 일이 너무 많아서일까.
종이책 퇴고도 정신 바짝 차리고 해야 하고,
월간 전자책도 종합하고 정리해야 하고,
완독 챌린지도 두 개나 하고 있고.
운동도 하겠다고 동호회에도 가입해 있으니
몸이 열 개라도 겨우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
그러다 보니 정작 소중한 댓글에
제때 답글조차 달아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늘 분주한데
정신은 오히려 흩어져 있다는 느낌.
이제는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 번에 다 잘하려다가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을
요즘 제가 경험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보태기'보다
무언가를 '내려놓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은 그럴싸하게 해놓고
정작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꿈속에 쓰던 이야기는
저녁에 다시 정리하겠지만,
그때 선명하게 다가온 그 문장처럼
지금 제게 필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장춘몽이라도 좋습니다.
지금 깨어있는 하루를
무작정 앞서 달리기보다
잠시 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아 보겠습니다.
밀려 있는 댓글도 하나씩 답글 드리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삶도
한 편의 '일장춘몽'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