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 『흔들리는 걸음도 길이 됩니다』 1차 퇴고 종료

사랑주니와 함께하는 '종이 책 쓰기'

by 글터지기

지난 두 달 동안 종이책 원고의 1차 퇴고를 진행했고, 어제 그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처음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저는 나름대로 분명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책에 흐르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게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목차에 따라 세부 꼭지들을 하나씩 채워 나갔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올려왔던 글들, 그리고 미처 다 풀어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꺼내어 정리했습니다.


원고를 처음 완성했을 때는 솔직히 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써 온 글들이 쌓여 있었고, 그중 마음에 드는 글들을 골라 넣었으니 어느 정도 책의 모양이 갖춰졌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퇴고를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원고를 차분히 읽어 내려가 보니, 그 안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혼란이 숨어 있었습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했던 글들을 하나씩 모아 넣다 보니, 정작 책의 주제와는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글을 더 잘 보이게 만들겠다는 욕심 때문에 불필요한 수식어도 많았습니다.


그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이 글이 책이 될 수 있을까.'

퇴고를 하면 정리될 수 있을까 고민도 했습니다.

한동안 제 원고는 그저 '아무 글 대잔치'였습니다.


그때 출간 선배이신 '사랑주니'님께서 코칭을 통해 제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 주셨습니다. 제 글의 장점과 단점을 독자의 시선에서 명확하게 설명해 주셨고, 무엇보다 글의 흐름을 다시 잡아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매일 조금씩 원고를 다듬기 시작했습니다. 글의 순서를 바꾸고, 같은 이야기를 묶고, 책의 의도와 맞지 않는 글들은 과감히 삭제했습니다. 어떤 글은 통째로 지우기도 했고, 어떤 글은 다른 글 속에 녹여 넣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은 솔직히 꽤 지루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지나면서 조금씩 알게 된 게 있습니다.


좋아 보이는 글을 모은다고 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책은 결국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일관성 있게 주제가 드러나야 합니다. 글 하나하나는 따로 빛날 수 있지만, 책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 이어져 하나의 방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정리한 끝에 어제 1차 퇴고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다시 순서를 조정하고, 글 속에 숨어 있는 주제문을 더 또렷하게 다듬는 작업입니다. 아마 두 달 정도는 더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1차 퇴고에서 겪었던 혼란과 방황은 이제 지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퇴고가 아니라 ‘다시 쓰기’라는 마음으로 2차 작업을 시작하려 합니다.


물론 퇴고에 집중한다고 해서 일상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매일 새벽 배송은 계속될 것이고, 블로그 글쓰기 역시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급하게 간다고 잘하는 건 아닐 겁니다. 책이라는 게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우고, 고치고, 다시 쓰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자기 모습을 찾아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제가 생각한 제목처럼.

"흔들리는 걸음도 길이 됩니다."


https://blog.naver.com/85ssun/224124595186



*에필로그 : 위에 정리한 글은 아래의 '음성 입력'으로 초안을 입력한 것을, 타이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내용을 추가하거나 문맥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처음 입력했던 음성 입력 초고를 그대로 남겨 두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그대로 편집 없이 남깁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종이책 원고 1차 퇴고를 어제 마쳤습니다.

종이책에 흐르는 주제를 정하고 거기에 맞게 목차를 선정하고 목차에 따라 세부 꼭지들을 하나하나 써왔습니다. 그간 블로그에 올려왔던 글들 중에 또는 미처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조금씩 풀어냈습니다.

먼고를 처음 완성했을 때는 이 정도면 제법 괜찮은 글이 아닌가 자만했습니다. 그런데 퇴고하는 과정에서 바라보니 세상에 이런 중구난방도 없었습니다.

그간 써왔던 글들이 조금씩 쌓여 있고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글들을 구역 구역 집어넣으려다 보니 주제와 상관없는 글들이 난무했고 글을 잘 쓰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불필요한 수식어가 넘쳐났습니다.

과연 이게 책이 될 수 있을까? 또는 퇴고를 한다고 해서 정리될 수 있을까를 한동안 고민했습니다. 결국 아무글 대잔치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출간 선배인 사랑주님은 코칭을 통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흐름을 잡아주셨습니다. 제 글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하고 예리하게 짚어 주셨고, 독자의 시각으로.

글의 흐름을 다시 잡아 주었습니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글을 다듬고 순서를 조정했습니다. 결국 책의 의도와 부합하지 않은 많은 글들은 삭제하거나 통합했습니다. 그 지루한 과정을 통해 어제 1차 퇴고를 마무리했습니다.

1차 퇴고를 바탕으로 순서를 조정하고 그를 다시 배치하고 글 속에 숨어 있는 주제문을 명확하게 다시 손질을 해야 할 일이 남았습니다. 아마 두 달은 더 걸릴 거라 예상합니다.

아마 1차 퇴고 과정에서 겪었던 혼란과 방황은 더 이상 없을 거라 예상하지만 이제 책을 다시 쓴다는 각오로 2차 퇴고를 시작하려 합니다.

태구에 집중한다고 해서 일상이 더 가벼워지진 않을 겁니다. 매일 하는 배송을 이어갈 것이고 매일 하는 블로그 글쓰기도 이어갈 겁니다.

급하게 간다고 잘하는 건 아닐 겁니다. 책이라는 게 한 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우고, 고치고, 다시 쓰는 시간을 통해 조금씩 자기 모습을 찾아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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