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단순합니다. 하하하
오늘은 제 블로그 생활에서 가장 의미 있는 모임, '미라클 주니' 오프라인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그 모임은 제게 단순한 친목 자리가 아닙니다. 글을 꾸준히 쓰게 만든 사람들, 새벽을 함께 깨우며 서로의 마음을 지탱해 준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모임에서 토요일까지 일하는 제 사정을 배려해 주셔서 이번에는 일요일에 보자고 약속을 정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오늘은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배드민턴 때문입니다.
재작년에 대회에 함께 나갔던 형님의 권유로 얼마 전 '대림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뜻밖에도 '홍보'라는 직책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직책을 맡고 보니 협회나 시에서 주관하는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대회가 하필 오늘 열립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이렇게 약속이 한날에 겹치는 날이 있습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마음 한쪽이 비어 있는 날입니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오늘은 대회에 참가하기로 마음을 정했습니다. 기왕 나가는 자리라면 마지못해가 아니라 즐거운 마음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배드민턴 클럽도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생긴 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런 시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분위기를 만들어 온 분들이 있고, 그 위에 작은 역할이라도 보태는 사람이 있어야 공동체는 조금씩 자리를 잡게 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는 거지요.
이 글을 마치면 체육관으로 갈 준비를 하려 합니다. 풀무원 배송 기사답게, 두부 장수답게 '두부'를 한 판 부쳐 두부김치를 만들어 갈 생각입니다.
운동 실력은 기대할 것 없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 온 것도 아니니 성적을 바라는 것은 욕심입니다. 오늘의 목표는 이미 정해 두었습니다.
대회에 참가하는 회원들이 함께 뛰고, 응원 온 사람들이 함께 박수 치고, 누군가의 실수에 다 같이 웃고, 멋진 실력에 감탄하는 그런 하루. 그 하루가 남으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 사람을 함께하게 만드는 건, 실력이나 성적이 아니라 함께 웃었던 기억일 겁니다.
아마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승'보다 '웃음'이 많은 날들로 산다면 조금 더 행복한 삶이 쌓이지 않을까.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는 제게 경기 잘 하고 오라는 응원을 남겨주신 '미라클 주니' 동료들께 감사드립니다.
천만다행으로, 보통 예선전에 3팀이 경기를 하게 되는데, 우리 조는 4팀이 예선전을 치르게 돼서 적어도 '3게임'은 할 수 있습니다. 하하하
체육관에 갈 때 막걸리를 사? 말아? 요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