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위스의 한 행동생태학자는 실험을 통해 쥐가 ‘일반화된 호혜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던 쥐는, 자신을 도운 개체가 아닌 전혀 새로운 쥐에게도 더 관대하게 행동했다. 도움을 주고받은 특정 상대를 기억해서 베푸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았던 경험’ 자체가 친절을 확장하게 한 것이다.*
2. 냉정하고 이기적으로 살아야 성공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양보하고 배려했을 때 돌아왔던 상처나 손해가 그만큼 강렬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체념적 경험들이 쌓여 “착하게 살면 손해본다”는 말이 아예 사회 규범처럼 자리잡았다.
3. 하지만 내가 지금 베푼 선의는 곧바로 손익으로 환산할 수 있는 ‘거래’가 아니라, 내가 사는 세상을 바꾸는 ‘투자’와 비슷한 게 아닐까. 나의 친절과 배려는 언젠가는 반드시 내게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이자까지 쳐서.
* Claudia Rutte & Michael Taborsky(2007), ‘Generalized reciprocity in rats’, PLoS Bi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