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책임질 나이

by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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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운 붉은 빛이 상징인 플라밍고. 놀랍게도 새끼 때는 흰색이나 회색의 털을 갖고 있다. 자라면서 점차 붉게 변하는 것이다. 플라밍고의 주식인 갑각류와 남조류에 있는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쌓이면서 붉은색을 띄게 된다. 깃털의 색깔은 카로티노이드의 종류와 양, 플라밍고의 종류에 따라서 얼마든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2. 링컨은 '마흔이 넘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잘생겼냐 못생겼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의 얼굴에 나타난 삶의 흔적이나 태도의 문제이다. 실제로 흡연, 음주, 비만 같은 요인이 눈가와 얼굴 전반의 주름과 연관된다는 연구가 있다.* 얼굴의 주름은 단순히 나이의 지표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나 생리적 요인이 누적되어 형성된 결과라는 의미이다.

3. 직관적으로 생각해도 인상을 쓸 때 생기는 주름과 웃을 때 생기는 주름은 분명 다르다.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살아가는지는 점차 얼굴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플라밍고의 깃털색처럼 말이다. 지금 나의 얼굴은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 나는 나의 얼굴에 책임을 지고 있을까.



* Gunn et al. (2013), 'Lifestyle and physiological factors associated with facial wrinkling in men and women',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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