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by gomer

뿌리가 빨간 시금치, 시금치를 여러가지 사왔는데 냉장고에 두고 잊고 있었다. 아침에 갈아먹으려고 했는데 파릇파릇했던 시금치들은 이미 숨이 죽어있었다. 노랗게 말라버린 몇가지를 남겨두고 데쳤다. 유통기한 지난 쥬스도 아니고 이런 걸 갈아먹을 수 없었다.

백종원씨의 지혜를 옮긴 블로거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추장, 꿀, 참기름, 간장, 파, 마늘을 잘게 오려서 비볐다. 사실 아보카도에 찍어먹기만 해도 맛있는 고추장이라 고소하고 달찍하고 또 맵기까지한 향긋한 게 입맛이 돌았다.

깨소금 종종 뿌려 시금치 무침에 비건소세지랑 팥죽이랑 해서 모처럼 식사기분을 냈다.

엄마 나 시금치도 무쳤어! 하고 자랑스레 카톡했지만 사실 재구매의사는 없다. 뭐라 해야 할까. 나에게 요리는 너무 허무하다. 오늘은 여느덧 그렇듯 초콜릿으로.. 초콜릿은 다시 안 먹겠다고 다짐했는데 내일부터 다시 초콜릿 줄이기. (2015.10.15.)


요리하는 식문화를 애쓰며 나에 대해 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얼마나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가이다. 딱히 해 본적이 없어서 요리를 싫어하는가 역시 몰랐다.

밥을 기분내며 볶고, 토마토에 바질넣고 따뜻하게도 볶고, 두부와 계란도 조렸다. 양파를 썰어넣고 파와 멸치로 국물을 우렸다. 어깨너머로도 지켜 본 적 없었지만 인터넷도 있고 하고자 하니 안될 건 또 무어냐 싶었다. (..) 역시나 나는 식재료를 덥히고 끓여 간을 맞추는 과정이 별로다. 갈수록 어떻게 날 것 그대로의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양아치같은 생각을 한다. 대부분 갈아먹기, 믹서기를 샀다. (2015.10.13


아 브런치 언젠가 뚝 서비스중단되면 어떡하지 갑자기 그야말로 허무해질거 같다 고기먹는 채식주의자인 나의 정체성에 대해 시간이 갈수록 확신을 갖는다 한달만에 집앞 로테조네에서 오리고기요리를 구매해 들아왔다 요새는 사실 별로 일기가 쓰기가 싫다 일기가 쓰기싫은 나는 사실 절대쓰지 않지 아주 조금은 가을, 가을의 이유는 알고 있지만 말하기 싫어 그리고 나는 수영장에 가고 싶다 (2017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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