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커리어페어갔다가 무하메드란 너무도 이집트스러운 졸업생과 안면이 터서, 얘길 좀 했다. 논문은 어디서 뭐에 대해 썼는지, 박사지원하는지, 졸업 후 뭐할건지를 묻다가 돌아갈건지, 여기에 더 있고 싶은지, 다른 나라에 갈 생각인지도 물어보았다. 우리나라 상황이 좀 나아지면, 그 때 돌아가겠지 하고 대답했다. 그 비슷한 대답을 아스란(나니아연대기의 그 아슬란, 터키어로 사자, 근데 얘는 파키스탄인)에게서도 들었다. 상황좋아지면 가려고. 그럼 어떤 상황인데? 늘 물어보는데 모든 게 정확하고 확실한 친구는 이 질문엔 애매하게 말끝을 흐린다.
한국상점과 아시안 상점 사이에 있던 향초와 시샤를 팔던 가게의 두 여자는 메르켈이 히틀러 이후 최악의 총리라고 했다. 난민정책을 비판하면서 나오는 이야기 중 하나가 실제 들어오는 난민 중에 시리아전쟁난민은 한자리 퍼센트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래저래 다음 총리는 난민뿐만 아니라 이주정책에 엄격할 거란 소문마저 도는데 비자 받기도 힘들어지지 않으려나, 농담 반 진담 반의 대화가 돈다. (하고 2017년 메르켈 연임. 그러나 AfD는 처음으로 제 3당이 됐습니다. 난 이당의 이름을 듣고 되게 문학적이다라고 생각했다. Alternative für Deutschland. 가끔 이나라의 어떤 단어들은 매우매우 문학적이다. 가령 헬무트의 다큐멘터리 제목이 Lebensfragen.)
미국에선 총기사고가 정말 끊임없이 일어나는듯. 얼마전에 고등학굔가 대학교에서 총기사고가 일어났단 얘길 듣고, 오바마가 총기를 왜 소유하는 나라가 되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동영상을 본 게 채 두 달이 안된 거 같은데. 방금 본 기사는 맨하튼에서의 총기사고였다.
러시아의 여객기는 IS가 폭파했다는 의혹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탈레반의 911테러와 같이 앞으로의 IS의 테러의 방향이 달라진 것이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는 기사를 읽었다.
세월호 때 동생이랑 학교 식당에서 라면이랑 떡볶이 나눠 먹으면서 둘이 꾸준히 뜨는 업데이트를 확인하며 나눈 대화의 일부다. 언니, 거기 있었으면 말할 것도 없이 빠져죽었어, 방송이 그렇게 나오는데 그렇게 안내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내가 불안하다고 밖으로 나가면 구조상황에 방해가 되서 그러나보겠지 하면서 순서 기다렸을껄. 우린 거기 있었으면 제일 먼저 죽었어.
레베에 장을 보러가면 저녁 즈음엔 입구에 큰 개가 묶여있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개의 눈을 보면 난 슬프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나는 사람보다 개에게 동질감을 더 느끼곤 했다.
실제로 x ray 를 통한 공항의 탐지기는 폭발물을 알아내는데 있어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내지 못한다고 한다. 실제로 공항내 삼엄한 경비는 비행의 상업적인 기능 때문이라고. 오늘 처음 만난 콧수염에 안경을 끼고 영화 her의 테오드르같았던 그는 사담 및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을 많이 얘기해줬다.
북한과 남한과 중국과 타이완에 대해 물은 다음 이 나라의 수직적인 아카데믹 문화에 상당히 시니컬하더니 F가 들고있던 네슬레 물병을 보고 플라스틱의 유해성 및 네슬레란 업체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론 테러의 방법이 갈수록 교묘해져서 모든 비행 이전 모든 사람의 인체 내부마저 투영해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테러는 마음만 먹는다면 절대 감지해내지 못할 거라고 하심. 상당히 시니컬한 캐릭터라 우리모두의 사랑을 받으셨다. 하하.
/2015.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