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 크리스마스

by gomer

크리스마스 아비뇽에서 동생이랑 한참 얘기하던 주제는 아랍의 봄이었다.


동생과 나에게는 대전에서 함께 공부한 아메드라는 친구가 있다. 아메드는 내가 외국인으로 살아가며 자주 떠올리는 친구 중 하나다.


동생은 여행에 오기전 교양과목 과제를 위해 아메드를 인터뷰했고 튀니지에서 온 그는 아랍의 봄에 대해 얘기해줬다.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즉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민주화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한 약 오년전 즈음을 아랍의 봄이라 부른다. 이의 시발점은 튀니지 남부에서 한 노동자의 죽음이었고 북부아프리카 여러나라로 번졌다. 그러나 현재 독재정권에 저항하였음에도 민주주의 정부가 그나마 설립된 나라는 튀니지 하나로, 그래서 사람들은 아랍의 봄이 지나 다시 겨울이왔다라고 얘기한다고.


아메드는 튀니지가 그나미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로 지역적으로 땅이 좋지않은 점을 들었다. 땅이 좋지 않아(오일이 없다는 뜻) 인력에 신경쓰게 되고 교육이란 게 타국가에 비해 쉽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아메드는 이웃나라 알제리를 언급하며 경우 나라가 석유판이라 개개인이 부유해 굳이 교육의 가치를 느낄 필요 없는, 동시에 타 근접국가에 비해 사람살기 나쁜 지역이 아니라고 했다. 튀니지인으로서는 석유부자 알제리가 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게 되었는지도 이해가 잘 안된다고. 석유가 많아서 부패정부를 가지고도 개개인이 어느정도 삶을 살아갈수 있다는 얘기였다. 그건 튀니지인의 생각이고, 알제리에서 온 또다른 친구에게 관련해 물어봤더니 그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슬람이란 종교가 극단적인 폭력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 무관심에서 비롯된 무지와 논리의 부재는 무슬림=다문화=난민=테러와도 같은 오류를 부른다. 하지만 내 친구 파테메(페르시안이다)는 테헤란에서 여성이 다수의 남성에게 맞고 있다면 행인들은 이를 지나치지 않아, 그렇지만 이란의 시골이나 파키스탄에서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아마도 무시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야라고 했다. 이슬람이란 종교는 그렇다면 타 종교의 이데올로기와 양립할 수 없을까란 문제에 대해 그들은 종교 자체의 이데올로기가 문제인 것이 아니라 종교를 받아들이는 대중의 정도차이가 아닐까, 그렇다면 아마도 그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은 교육에 있는 게 아닐까란 의견을 조심스레 내놓는다. 아메드도 그 중 하나였다.


이와 관해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교육으로 흘렀는데, 그 과정에서 언쟁이 좀 있었다. 아비뇽의 히피들과 개들이 춤을 추는 그 밤, 작은 골목들을 빙빙 돌며 동생과 대화를 나누며 모든 것의 답이 교육에 있다는 것처럼 들릴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검토하게 됐다.

/2016.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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