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램 취객

by gomer

아래는 며칠전 암장 가는 트램에서 만난 취객 아저씨가 말을 걸 때, 무시하고 이어폰 끼고 열심히 두들긴 메모다.


가끔 철없는 청소년들이나 술취한 아저씨들 터키쉬 아저씨들이 니하오 하고 나에게 말을 건다.

아임 낫 차이니즈 하면 그럼 어디서왔냐 등 취객과의 국적불문 맥락없는 대화가 이어진다. 그 시간을 감내해드리기엔 나는 피로하기도, 또 혹시 모를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고자 대부분 그래요 고맙습니다 저는 중국인은 아니지만 동양인이니 니하오라 인사하셔도 괜찮아요 정도를 함축하여 입을 다물고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로 일관한다. 때로는 취객이 아닌 경우에는 미소도 지어드린다.


그럴 땐 같이 웃어주는 아저씨도 계시고, 한번은 도리어 질문이 어리석었나 싶다는 듯 헛웃음을 되려 지어주신 분도 계셨다. 소년들은 낄낄웃다가 머슥해져 지나가기마련이다. 그런데 취객분들은 때로 개의치않고 말을 거신다. 물론 영어는 아님...


내가 또 서울의 지하철 맛걸리 한잔 소주한잔 하신 할아버님 등의 말동무 아니었는가. 언어를 더할 줄 알았다면 이렇게 철벽은 아니었을 텐데, 오 이런 나보다 더 아쉬워하시는 눈풀린 아저씨께서 방금 막 트램에서 내리셨다.

/201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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