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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omer Nov 09. 2017

화를 냈다

학부과정에 있을 때, 그러니까 몇년 전의 나는 특히 그 과정을 함께 진행하던 나의 동기들에게 화가 자주 났었다. 

한 참 전이지만 오래 된 것 같지 않은 기억 속의 풍경이 떠올랐다. 저녁 먹고 학교로 올라오는 언덕길 앞에서 나는 한 친구와 언성높여 무엇에 대해 싸웠다. 그가 언급했던 단 하나의 문장이 머리끝까지 화나게 했기 때문에 적어도 그 문제에 대한 한 그와 나의 인생은 다시는 겹쳐지는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몇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친구가 나를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진 나는 다시 너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의 공간을 너를 위해 넓혀 놓는 것이다.

201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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