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감상

okja 옥자

1 좋은 것

by gomer

옥자. 봤다.


예쁜것도 좋아하고 웃픈 것도 좋아하고 또 틸다도 릴리도 좋아해서 좋았다. 익숙하고 그리운, 한국 수묵화에만 있다는 그림같은 능선(근데 친구가 보여준 이란 풍경에도 있는 것)같이 적막한풍경들도 좋았고 버클 매세요 하고 친절하게 훅 들어오는 유쾌한 애니멀 해방단체의 -지켜야 할 ...에 대한-지껄여대는 찌질함도, 사대보험이 없어서 해고되도 아쉬울 게 없다는 무료한 청년의 fucked Mirando도 좋았다.


호흡이 조금 빨랐다. (특히 뉴욕쪽) 지루한 영화를 지루해하며 보는 것을 좋아하는 (대부분 다른 일을 하며 동시에 보는 것을 더 좋아하는) 나에겐 더 섬세하고 지루한 영화여도 좋아했을 것 같다.

경찰에 대한 묘사는 한국 영화 같았다. 임무 수행 중의 서울의 경찰은 미끄러지고, 우스꽝스러운 얼굴들이 클로즈업된다. 뉴욕의 경찰인지 블랙쵸크들은 슬랩스틱까진 아니더라도 시민을 과잉 폭력 진압한다. 동물해방전선 멤버들이 구타당하고 끌려내가고 얻어맞는 장면들은 일제시대강점기 독립투사를 보는 줄 알았다.


그보다 일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트레일러를 보며 이젠 고기불판 앞서 채식주의자임돠 할 수 있겠네 했던 내가 얼마나 건방졌는지 알게 되어 관련 문장을 지웠다. 나에게 고기 섭취를 줄이는 것은 이전보다 더 무게감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이제껏 채식주의자이면서도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 혹은 정체성도 거절했던 것과 반대로.


2. 언어.

설국열차 때는 송강호의 만연한 대사로 몰랐던가. 아무래도 한국인 배우 안서현님은 말을 하지는 않고 남겨진 비한국인 배우들의 언어가 그들을 관찰하기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바이링규어가 아닌 감독의 대본이니 당연한 게 아닐가 하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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