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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Feb 19. 2024

유행의 반복

돌고 도는

"엄마, 마이마이 카세트 사주세요!"

어렸을 때 휴대용 라디오카세트플레이어가 제일 받고 싶은 선물이던 시기가 있었다. 그보다 더 어렸을 때 휴대용 필름 카메라를 선물 받고 싶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용돈을 모아서 가지고 싶은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는 희망을 가지며 살아갔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용돈을 모아 용산 전자상가에 가서 강매를 권유하는 사람들을 만나 기분이 상하기도 했지만 가지고 싶던 가전제품을 사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다.


이사를 할 때마다 잡다한 물건들이 서랍 속에서 튀어나온다. 과거에서는 보물 같은 물건들이었지만 이제는 잡다한 쓰레기가 되어 공간을 차지하고 있구나 싶다. 추억이 남은 물건들은 그래도 차마 버리지 못하고 이사할 때 같이 가지고 와서 몇 년이 지나고서야 버리곤 한다. 처음 샀던 디지털카메라, 외장 하드, 스마트폰, 좋아했던 음반들은 이사에도 박스에 담겨 같이 장소를 옮겼지만 곧 불필요하고 짐만 된다는 사실에 발견되면 버려졌다. 물론 아직도 서랍 속에는 블랙홀과 같이 쓰이지 않는 잡동사니가 가득하다.


아직도 저장 강박이 남아 있어서 라면, 휴지, 세탁기 세재도 사재기로 사서 쟁여둔다. 과거에는 엄청나게 비싸서 함부로 구매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물건들이 이제는 다이소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천 원짜리 물품에 포함되는 사실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도 느낀다.


주가를 움직이는 건 실적이 아니다 p.26

주가는 결국 수급이 좌우한다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경제 상황도 아니고 실적도 아니다. '유행을 타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하기 쉽도록 외식업을 예로 들어보겠다. 예전에는 외식업 성공의 기본 요소가 뛰어난 맛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얼마나 잘 운영하는가가 성공의 핵심 요소다. 맛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아도 인스타그램 운영만 잘한다면 일단 장사는 잘된다. 맛은 평균 정도면 충분하다. 음식점을 찾는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SNS가 인스타그램이기 때문에 거기에 몰려든 사람들을 자라 공략하는 것이 맛보다 훨씬 중요하다.

《부트 2024: 부자 되는 트렌드》(효라클 외, 잇콘, 2023.11.15.)


유행은 돌고 돈다. 망하지 않으려면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 과거의 소중한 물건의 가치는 유행에 따라 변화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유행을 타지 않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간직하려고 한다. 명품의 가치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이왕이면 멋진 삶을 사는 명품 같은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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