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에 대한 속내
"저는 내향인입니다만!"
살면서 참 적극적인 사람들을 만난다. 전형적으로 내향적인 사람으로 외향적인 사람들과 함께 하면 뭐랄까 기가 빨리는 느낌이라서 오래 같이 할 수는 없었다.
"매가리 없는 놈!"
부모님은 언제나 내성적이고 적극적이지 않은 나를 볼 때마다 밥벌이는 하겠나 걱정하셨다. 다행히 직장에서 정말 생존만 할 정도의 급여는 받고 있다. 아무래도 부모님 시절의 분들은 적극적으로 전투적으로 살아오셔서 나같이 내향적인 사람들은 세상을 살기 어렵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다.
직장에서 종종 외부 컨설팅을 받을 기회가 있다. 이들은 참 많은 자료를 수치화하여 요청한다. 사실 어떤 방식으로 컨설팅을 하는지는 내부 경영자료라서 공개하지는 않지만 결과를 보면 이 보고서를 위한 자료들이었구나 싶다. 컨설턴트들은 보통 자료 요청이나 결과보고에서 참 적극적인 인상을 주었다. 사실 이미 틀 안에 데이터를 넣고 나온 결과들은 빵틀에 나온 빵같이 대체로 유사하다.
"스마트폰보다는 고성능 피쳐본에 집중하세요!"
L전자는 M컨설팅 300억 원 컨설팅 자문에 따라 기술보다는 마케팅에 집중하였고 현재는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했다. 컨설팅 결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기업도 있을 것이고 잘못된 예측으로 더 비싼 결과를 내주는 사례도 여러 기업에서 볼 수 있다. 사실 예측은 예측일 뿐이다. 그래서 점쟁이도 먹고사는 세상 아니겠는가!
Epilogue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을 잘 살아 내는 것 p.216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지만,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도록 오늘 하루도 노력할 것이다. 이 불안한 인생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믿을 건 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늘을 잘 살아 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오늘부터 내 그릇을 키우기로 했다》(이진아, 카멜북스, 2023.04.03.)
세상 예측대로 되면 모두 이미 한 세상 살아보고 다시 살아보는 사람처럼 잘 살겠지만, 앞을 알 수 없으니 인생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나의 회사가 의뢰한 컨설팅 결과는 예측이 된다. 어차피 목적을 두고 짜 맞추기 한 컨설팅에서 의뢰한 것과 다른 결과를 낼 일은 없다. 내일에 대한 계획 없이 오늘 열심히 잘 살아내는 것만으로는 인생은 녹녹지 않다. 그래서 내일의 날씨를 알고 대비하고 싶듯 주술을 외우듯 내일을 예측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죽어야 질문이 끝나려나 싶다.
"오늘은 맑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