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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Feb 28. 2024

유익한 사람

아들러가 말했다

누군가의 뒷이야기를 하는데 동참하지 않았더니


"넌 참 쓸모가 많은 사람이야."

군대에 있을 때 밤 10시부터는 근무를 서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드라마는 밤 10시에 시작했다. 그래서 보통 말년 병장은 막내를 문 앞에 세우고 일직하사가 오는지 망을 보게 하고 손이 가장 빠른 상병에게 리모컨을 맡기고 드라마를 보았다. 나는 막내라 망을 보았고 외출을 나가서 내부만 TV 리모컨과 동일한 제품을 사 왔다. 그리고 가끔 드라마에 빠져 신호를 놓치는 사람들을 대신하에 가지고 있던 리모컨으로 TV를 꺼서 그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무사히 시청할 수 있게 하였다. 그러다 제대하는 병장은 나에게 참 유용하다며 칭찬을 하였다. 물론 그분은 제대하고 복학을 하려던 나에게 복학하지 말고 자기와 함께 네트워크 마케팅을 하자고 하며 책을 건네주었다. 자기가 지금 더블 다이아몬드인데 나를 바로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도 했다. 나는 다이아몬드라는 계급이 군대의 소위, 중위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한참 후 거절했다. 이미 군대 시스템에 질려 있는데 제대하고 다시 그 생활을 하고 싶지는 않았었다.


"직장 생활 며느리 생활과 똑같다."

이직한 직장에서 나의 선배는 이직한 이곳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닫고 당황하는 나에게 말했다. 여기 직장 며느리 생활과 똑같다고. 못 들은 척, 못 본 척하며 살면 퇴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여태껏 나는 지금 아무것도 못 보고 못 듣고 바보같이 제대로 의견도 제시하지 못하고 살았나 싶다. 그래서 다들 보람은 됐으니 이왕이면 돈이라도 많이 받는 직장을 찾는 것은 아닌가 싶다.


"느낀 바를 실천하는 게 어른이야."

참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와 같이 가만히 살다 보니 가마니처럼 존재감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사람으로 변했다. 불공정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분노하였지만 영향력 없는 나만의 힘으로는 변화는 꿈과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나만은 상식적이지 않은 일에는 동조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거리를 두다 보니 조직에서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뭔가 잘못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단순히 돈벌이를 위해서 그리고 외톨이가 되려고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마치며_아들러 심리학에 인생의 답이 있었다 p.237

“개인심리학(아들러 심리학)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공동체 감각’과 ‘용기’를 보여 주어야 한다.”

아들러가 《아이들의 교육 The Education of Children》에 남긴 이 말과 ‘아들러가 제시한 네 가지 유형’이 내 머릿속에서 하나로 합쳐졌을 때 이 책의 구성이 완성되었다. 행복하게 사는 유일한 길, 즉 ‘유익한 사람’이 되려면 ‘용기’로 활동성을 높이고 ‘공동체 감각’을 실천해야만 가능하다.

《회사생활이 힘드냐고 아들러가 물었다》(오구라 히로시, 지니의서재, 2024.01.05.)


회사생활 힘들다. 그래도 회사에서 유익한 사람이 되려면 높은 공동체 감각과 용기기 필요하다. 어차피 내가 선택하고 하는 일이라면 스스로 결정하고 가치 있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유일한 방향이다. 불안해도 그게 나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밖에 없으니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다. 사실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다. 내가 주변에 공헌하고 있다고 느낄 때 나의 가치를 인정받고 용기를 낼 수 있다.

"오늘은 주변에게 나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으로 하루를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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