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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Mar 13. 2024

친구가 생각나는 날

잘 살고 있는가

문뜩 간밤 꿈에 친구가 나와 친구와의 추억이 떠오르는 날이 있다.


"정말 이렇게 아이를 키우는 게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직장에서 서로 아이를 키우는 동기와 이야기를 하는데 걱정이 많다. 맞벌이 부부인 동기는 아이들을 학원으로 돌리면서 키우고 있다며 나에게 우리 아이는 무슨 학원에 보내냐고 묻는다. 예전에는 아무런 계산 없이 친구들을 사귀고 열심히 뛰어놀았던 기억이 있다. 놀이터에 아이들이 가득해서 누군가 공 하나만 있어도 신나게 놀았던 추억이 있다. 공이 없어서 열심히 뛰며 놀았는데 이제는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나의 친구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예전에는 매일 학교에 나와서 친구들을 만나고 인생을 같이 살아갔다. 직장인이 되어서는 모두 자신의 일이 바빠서 그러다가 자신의 삶이 팍팍해져서 만나는 일이 줄어들었다. 가끔 안부전화를 하던 것도 점점 줄어들다가 이제는 소식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 그저 들리는 소문으로 이민을 갔다는 친구, 지방으로 이사를 했다는 친구,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는 친구 모두 가끔 만나는 친구들을 통해 소식을 들을 뿐이다.


"행복하게 살아라."

젊은 시절 생을 마감한 친구가 있다. 신문에 나온 그 친구의 가족 소식을 보고 친구가 생각났다. 그 친구가 보고 싶던 밀레니엄을 지나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가 왔지만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사는 게 바빠서 기말고사를 마치고 겨우 병원에서 임종만 지켜볼 수밖에 없던 어린 시절 시간을 가장 많이 보냈던 친구가 생각나는 날이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대뇌 p.196

하루하루를 감사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인생에서 뇌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나답게 나이 드는 즐거움》(류슈즈, 더퀘스트, 2024.01.31.)


오늘의 나는 사실 감사할 뿐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나는 과거의 부채를 앉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래서 이왕이면 더 잘 살고 싶다. 소중한 친구들에게 행복한 모습을 보이면서 살아가도록 더 힘을 내보도록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주저 없이 하는 하루를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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