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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Mar 26. 2024

개인적 인재상

선정할 권한은 없지만

가구는 모르겠지만 관상은 과학이다.


"과거에는 신언서판(身言書判)으로 사람을 평가했다."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어떤 사람인지 대충은 알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그래서 40세 이후의 인상은 스스로 만든 책임이 있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의 인상은 고정된 것이 아니지만 40세 이후의 인상은 스스로 살아온 인생을 대변한다.


"직장에서도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인재상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윗사람만을 추종하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면 간신이라 욕을 먹고, 윗사람에게 당당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면 직장의 좋은 사람이 되지만 승진하지 못하고, 눈치껏 행실을 바르게 하는 사람은 적을 만들지 않고 잘 살아간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타인을 배려하는 민감성을 가지고 있지만 적절하게 행동하는 보이지 않는 선을 잘 타는 중용이 요구된다. 영화 <왕의 남자>의 위태롭게 외줄을 타는 광대들의 삶은 조선시대를 지나 현재의 직장에서도 목격된다.


"숙고를 거듭하면 변비가 됩니다."

직장에서 같이 일하기 가장 힘든 유형은 숙고의 숙고를 거듭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자료를 부탁해도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연하고 피드백도 잘 돌아오지 않아 결국 그냥 혼자 일을 끝내는 경험을 하게 만드는 유형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결론을 내지 않았으니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하고 어떠한 책임도 수긍할 수 없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것은 차라리 결론이라도 있다지만 이들은 그저 주변 사람들을 환장하게 만든다. 직장에서 대놓고 갑질을 하는 사이코패스 같은 인간들과 지연을 일삼는 에너지 뱀파이어 같은 인간들이 넘쳐나면 직장은 변비 상태가 된다.


고동진_갤럭시 세계 신화를 창조한, 목표가 이끈 삶 p.284

쓰신 책에서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하셨어요.

스피드가 있어야 하고, 열정이 있어야 하고, 그다음에 돈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썼죠. 거기에 돈이 들어가는 이유는 맹자님 말씀 중에 ‘무항산無恒産, 무항심無恒心’이라고 있어요.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없다. 즉, 돈이 어느 정도, 그러니까 재산이 어느 정도 있고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유지할 수 없다는 거예요.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의사결정을 하거나 어떤 행동을 할 때 흔들리지 않거든요.

《강원국의 인생 공부》(강원국, 디플롯, 2024.01.10.)


사람들은 보통 타인을 배려하면서 공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무 교육을 통해 배운다. 하지만 가끔 배려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의 주변 공간이 사늘해진다. 배려가 없는 사람은 사실 배려를 기대하면 안 되고 알다시피 타인의 배려를 받지 못한다. 왜 자신에게 불친절한지 따지지만 최근에는 모두 피곤한 사회라 이들의 이런 한탄을 들어줄 여유도 내주지 않는다.

"세상 이기적으로 살면 손해보지 않고 산다고 착각하지만, 사실 사회는 준만큼 돌려주는 곳이라는 것을 착각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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