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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Apr 05. 2024

원래 그런데요

사람 다 그런 게 아닌가요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다. 나는 살아있다.


"컨디션은 오락가락한다."

주말을 맞이하기 전 금요일의 컨디션을 스스로 진단하면 최고였다. 심리적으로는 마라톤 풀코스도 가능할 느낌이었다. 꾸준히 운동도 하고 심리적인 부담감에서 벗어나려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보냈다. 물론 사소한 일들에서 작은 문제가 발생하였지만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봄이 오면서 겨울 동안 꾸준히 운동하여 내가 이렇게 체력이 좋은 사람이었구나라는 자신감이 넘치는 시기가 왔다. 자 이제 마라톤 대회 등록만 남았구나.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한 주 컨디션은 꽝이다. 며칠 운동을 쉬었더니 몸도 마음도 무겁다. 운동을 하지 않으니 무릎도 삐걱 대는 기분이 들고 허리도 불편했다. 현재의 컨디션으로는 마라톤 완주는커녕 100미터 단거리 달리기도 힘들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넌 누구냐?"

 평소와 달리 여유도 없고, 평소와 같이 말도 안 되는 내로남불을 넘어 나 빼곤 모두 잘못하고 있다는 모두까기 발언을 일삼는 낙하산의 반복되는 잔소리도 귀찮게만 느껴진다. 평소 그래도 빙그레 웃으며 속으로 욕했지만, 오늘은 어디서 저런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을 데리고 왔을까 싶다. 모두까기 낙하산을 데리고 온 사람에게 버럭 화가 났다. 경주마는 차안대로 앞만 보고 달린다지만 제발 주변도 살피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소리 지르는 네가 챔피언!"

인간은 본능에 충실하여 살아간다. 다만 유교를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본능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이 일종의 몹쓸 행동으로 취급받아 금기시되는 것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정작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사회적·도덕적 관념에 개의치 않고 나만 잘살면 그만이지 하고 살아간다. 어쭙잖게 공정이니 정의롭지 않다는 자기반성을 하는 사람들만 죄책감을 느끼면서 고뇌에 빠져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다. 정작 진상들은 자기를 빼고 나머지 전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면 그만이다.


들어가며_우리가 처음 만나는 조선판 쩐의 전쟁 5

유교의 나라 조선이 최고의 성인으로 모셨던 공자는 이런 말씀을 했다.

이익에 의거하여 행하면 원망이 많다.

子曰, 放於利而行 多怨(자왈, 방어리이행 다원)

《논어》,〈이인〉편 12장 중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행동하고 살면 원망이 쌓이고 원한도 많아진다는 뜻이다. 재물 하나만을 좇으며 사는 범인들의 행동을 꼬집는 말이다.

온갖 사료에서 건져 올린 조선인의 여러 사연은 현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돈 앞에서는 양반도 상놈도 없고, 형제자매나 부모 자식도 안중에 없는 사연도 수두룩했다는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지금처럼 의식주가 풍족하지도 않았고 신분제까지 존재하던 시대였기에 더욱 그랬을 것이다. 마키아벨리도 그런 말을 했지 않을까? “부모를 죽인 원수는 금방 잊어도 자기 재산을 앗아간 원수는 죽어서도 갚는다”라고.

《조선사 쩐의 전쟁》(이한, 유노책주, 2024.01.02.)


부모를 죽인 원수는 용서해도 나의 재산에 손해를 입힌 원수는 용서하지 않는 게 사람의 마음이다. 인생에도 본능적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타인의 재산을 탐하는 사람보다 화를 피할 확률이 높다. 얼마나 많은 사기가 발생하여 조선시대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송사가 있을까 싶지만 조선시대부터 송사가 공정하게 마무리되지 않기에 여전히 송사가 이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나만 잘하고 남들은 모두 잘못하고 있는 세상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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