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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Apr 09. 2024

수요일도 휴일이면

버틸만할 텐데

아이의 이번 주 계획을 듣고 보니 수긍이 간다.


"수요일 선거로 쉬니 버틸 만 해."

아이가 월요일은 일요일 다음이라 버틸만하고, 화요일은 수요일에 쉬니 참을만하고, 목요일은 수요일 쉬었으니 버틸만하고, 금요일은 다음날 쉬니 참을만하다고 말한다. 직장을 다니는 나도 참 버티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의 말을 듣고 나니 이 아이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구나 싶다.


"내일 쉬니 오늘까지 일을 마치세요."

내일 쉬니 오늘은 오늘의 일을 끝내야 한다. 그리고 목요일이 오면 주말을 대비해서 일을 끝내야 할 것이다. 살다 보니 쳇바퀴를 열심히 돌리고 있는 다람쥐와 다를 바 없는 모습에 잠시 생각이 멈춘다. 그래도 힘을 내는 아이의 모습을 위안하며 나도 힘을 내보려고 한다. 수요일 하루 쉬는 것으로 일주일을 버틸만하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는데 나도 주 4일 근무인 이번 주는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다."

살다 보니 언제나 좋은 날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좋은 날이 있었으면 힘든 날도 있었다. 좋은 날이 있었기에 힘든 날을 버틸 수 있었고, 힘든 날이 있기에 좋은 날은 더욱 기쁘게 보낼 수 있었다. 어릴 적 읽은 동화 우산 장사 아들과 소금 장사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과 비슷하다. 그래도 좋은 날을 더욱 행복하게 맞이하려면 나름의 노력과 준비가 필요하다.


전 세계 천재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행운의 비결이란? 38

운을 붙잡기 위해서는 처음에 도전의 총량을 늘리고 동시에 행동의 다양성을 넓힘으로써 여러 우연이 들어올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예기치 못한 변화에 주시하면서 실패에서 몇 번이나 다시 일어섬으로써 단순한 우연을 발전적인 운명으로 바꾸는 것이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는 지금으로부터 2,000년도 훨씬 전에 “행운은 준비와 기회가 만났을 때 생긴다”라고 주장했고, 발명왕 에디슨(Thomas Alva Edison)도 “행운은 기회와 준비가 일치했을 때 실현된다”는 말을 남겼다. 두 사람 모두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이 같다.

《운의 방정식》(스즈키 유, 정현옥, 문예춘추사, 2024.02.25.)


아이가 맛있게 먹었던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싶다고 한다. 가족이 함께 수요일 점심은 맛있는 것을 먹자고 한다.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 이번 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도 나도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행복한 추억들이 쌓여 행복한 인생을 떠올리며 살아가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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