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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Apr 23. 2024

말을 많이 하는 날

말을 많이 듣는 날

예상과 다르게 참 많은 말이 오고 가는 날입니다.


"대화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야!"

살면서 참 많은 말을 주고받는다. 가끔은 잠깐의 대화만으로도 기운을 쏙 뽑아가는 사람도 만나게 되고, 어떤 사람은 잠깐의 대화만으로도 위로를 받는다. 기억은 남아서 누군가는 언제나 반갑고 누군가는 언제나 피하게 된다. 어쩌면 대화라는 게 서로의 기운을 주고받는 행위가 아닐까 싶다. 가끔 래퍼 스나이퍼의 노래처럼 본인도 정말 듣는 사람이 알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날도 있다. 이런 날은 습한 여름 찜질방에 갇혀 버린 기분이다.


"모두 장단점이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누구는 참 끝없이 말을 하고 누구는 하루에 한 마디도 듣기 쉽지 않은 사람도 있다. 말이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듣고 이해하기에 많은 에너지가 투입된다. 빠르게 많은 말을 쉼 없이 하는 사람을 보면 기운이 넘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가 말이 많은 사람이 별 쓸모없는 이야기를 계속하면 조용히 자리를 피할 궁리를 한다. 그리고 말이 너무 없는 사람은 대화라는 것이 사실 어렵다. 그래서 말이 너무 없지도 너무 많지도 않은 적당히 대화가 되는 사람이 좋다.


"직장에서는 편한 대화란 없다."

아무리 가족 같은 회사라고 말하지만 진짜 가족은 아니다. 직장에서는 아무리 편하려 해도 위계라는 것이 있고, 편하게 말하라고 편하게 말하면 곤란해진다. 동생 같아서 말한다는 충고는 친형이라면 말하지 않을 충고였다. 친한 형 같아서 부탁한다는 말은 친동생이라면 하지 못할 부탁이었다. 내가 해봐서 안다는 말은 자기도 잘 모른다는 말과 같았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알아서 잘 판단하여' 듣고 말해야 한다. 그래서 직장에서의 대화는 쉽지 않다.


대화는 듣는 사람과 협력하는 담화다 p.81

강원국 : 대화하는 태도에 그 사람의 인품이 배어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심이 있는지, 상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얼마나 큰지 태도가 말해 준다.

"말은 맞는데 싸가지가 없다"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네 가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첫째, 이기려 들기, 둘째, 가르치려 들기, 셋째, 독차지하려 들기, 넷째, 잘난 체하려 들기다.

《말하기의 태도》(강원국, 김민식, 테라코타, 2024.01.31.)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결론을 유도하는 말을 듣게 된다. 사실 알지만 모르는 척해주는 일도 많이 있고, 속으로는 어떻게 입 밖으로 저런 이기적인 요청을 할지 싶을 때도 있지만 직장에서는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전히 대화를 하면 쉽게 지치는 저질 체력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도 사람의 생각과 생각이 말을 통하지 않고 전달되는 기술이 발전되어도 우리는 성향이 잘 맞는 사람과는 끝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

"이왕이면 좋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으로,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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