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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Apr 22. 2024

평범하게 사는 게

나만 그런가?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렵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남은 게 없다."

아내와 산책을 하면서 삶을 이야기하는데, 꽤 오랜 시간을 급여생활자로 살아왔는데 막상 손에 남아 있는 게 없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것을 욕심내지 않으며 살았는데 정말 청빈한 삶을 살고 있었다. 늘어나는 것은 세금과 나이뿐이라는 한숨을 쉬며 산책을 마무리했다. 나이는 들어가지만 세상을 사는 법은 아직도 모르는 것이 여전하여 마음만 무겁다.


"남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정말 남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졌다. 난 이렇게 허걱거리면서 꾸역꾸역 출근하면서 매일 사직서를 던지고 싶은 욕구를 누르면서 일하고 있는데 남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해졌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불행한 가족은 각자의 독특한 이유로 불행합니다."라는 첫 문장처럼 모두 다른 삶을 살고 있을 테고 모두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데 이렇게 사는 것이 정상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날이다.


"사람들은 모두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살면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걱정으로 뒤척인다. 그래서 점쟁이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점쟁이가 몇 번 올바른 예측을 하면 확신하고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용하다는 점쟁이가 있다고 하면 나도 모르게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실 인생이라는 것이 주변의 영향이 더욱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인데 점쟁이의 말도 우리가 살고 싶은 방향을 가리키면 용하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 싶다.


황제 부부를 매료시킨 요승 p.348

러일 전쟁 중에 태어난 니콜라이 2세의 큰아들 알렉세이는 피가 나면 멈추지 않는 혈우병을 앓았다. 여성에게 유전되며 남성에게 발병하는 일이 많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알렉세이의 병은 알렉산드라 황후의 할머니인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서 유전된 것으로 보인다.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강했던 황제 부부는 황태자의 치료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다. 당시의 의학으로는 충분한 효과가 없었기 때문에 기도사들에게도 의지했는데, 그중 1명인 요승 라스푸틴이 알렉세이의 증상을 개선시켰다. 니콜라이 2세는 크게 기뻐하는 동시에 상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라스푸틴을 소박한 민중의 대표자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심취했다. 이후 라스푸틴은 궁중에서 권세를 휘두르게 된다. (…) 1916년, 라스푸틴은 전부터 그를 적대시했던 유스포프 공작 등 귀족들에게 암살당한다.

《황제의 세계사》(조지무쇼, 김정환, 생각의길, 2020.01.13.)


인생에 정답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정답에 근접하게 결정하도록 노력하면서 살아가는 삶이 있을 뿐이다. 사실 평범한 삶이라는 것은 평온한 강가에서 유유하게 떠다니는 것으로 보이는 오리의 보이지 않는 발차기와 같은 노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범하게 사는 게 어쩌면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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