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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May 14. 2024

아차!

실수, 실수, 실수

실수가 많아지는 나이인 건지 원래 정신이 없는 것인지 나도 모르겠다.


"내 블루투스 이어폰이 어디 갔지?"

외출을 위해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등골이 서늘하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땀이 흘러 이어폰을 운동복 주머니에 넣어둔 것을 까먹고 세탁기를 돌렸다. 급하게 건조대에 있던 운동복의 주머니를 뒤져보니 이어폰도 같이 세탁되어 고장 나 있었다. 운동하다가 잃어버린 이어폰부터 참 많은 돈을 이어폰에 쓰는 느낌이다. 차라리 줄 달린 이어폰이 불편해도 오래 쓰는 기분이다.


"참 수박이 달아요!"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은 수박이다. 아직 여름은 아니지만 수박을 파는 과일 가게를 발견했다. 그래서 큰 맘먹고 수박을 한통 샀다. 아저씨 말로는 크기는 작아도 달고 맛있다고 하셨다. 집에서 수박을 반으로 갈라보니 색은 잘 익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단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이인지 수박인지 알 수 없는 맛이 난다. 아직 수박이 다 맛있는 계절은 아니지 싶었다. 남은 수박은 어쩌지 하다가 어쩌겠는가 싶어 꾸역꾸역 갈아 마신다.


"이 양말은 흘러내리지 않아요!"

길을 가다가 양말을 파는 곳에 멈추었다. 발이 커서 양말을 사는 것이 쉽지 않은데 아저씨 말이 자기도 발이 285mm인데 이 양말 전혀 흘러내리지 않는다고 장담한다. 그래서 한 묶음을 만 원 주고 샀다. 그리고 새로 양말을 개시하고 출근을 하려는데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 양말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결국 퇴근길에는 발가락에 말려있는 양말을 신고 퇴근했다. 아이는 나의 양말을 보더니 발가락 양말이냐고 말한다. 아직 나에게는 신어보지도 않은 한 묶음의 양말이 남았는데 다시 못 신을 것 같다.


실수는 일단 받아들이고 잊는다_후지타 스스무 p.247

실수를 저지른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것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안 된다. 반대로 현실에서 눈을 돌리고 실수를 전혀 없었던 일로 하려는 사람도 안 된다. 실수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일단 받아들여서 반성하고 다음으로 나아가는 사람만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이 복리처럼 쌓이는 사람들의 습관》(사쿠라이 쇼이치, 후지타 스스무, 빌리버튼, 2021.12.06.)


살면서 실수라는 것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반문해 본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도 넘어져봐야 걸을 수 있고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넘어지는 것을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하다. 실수를 반복하면 실패하는 사람이 되지만 실수를 극복하면 성장하는 사람이 된다고 하니 오늘 실수를 잘 대처하면 내일은 조금 더 성장한 사람이 될 거라 믿어본다.

"오늘은 조금만 실수하고, 실수해도 잘 극복하도록 마음을 다잡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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