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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May 29. 2024

짬짜면을 시켰는데

두 그릇이 나왔다

점심에 낯선 중식당에 갔다.


"짬짜면 주세요!"

평소 직장 바로 5분 거리의 중식당을 단골로 이용하다가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조금 거리가 있는 중식당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중식당에 가서 메뉴를 고르는 것도 귀찮아서 평소대로 짬짜면을 시켰다. 사실 점심 식사를 위해 중식당에 가면 짜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다. 누군지 몰라도 짬짜면을 개발한 사람을 항상 칭찬하곤 했다. 개인적으로 직장인들의 큰 고민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발명이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훠궈집에도 냄비가 반반으로 나뉘어 홍탕과 백탕 국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앗! 여긴 짬짜면이 이렇게 나오나요?"

먼저 와서 옆에 자리를 잡고 식사 중인 직장 동료와 근황을 묻다가 우리 테이블에서 주문한 식사가 나왔다. 그런데 짬짜면이 짜장면 한 그릇 따로 짬뽕 한 그릇씩 나왔다. 앗 2인분을 먹는 느낌이다. 이 중식당은 짬짜면 반반 접시가 없다고 한다. 하긴 벽에 붙은 메뉴판에도 짬짜면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안 보이는 눈으로 메뉴를 보기도 포기하고 그냥 평소와 같이 주문하였더니 짜장면 한 그릇, 짬뽕 한 그릇이 점심으로 나왔다.


"아무래도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요!"

점심 식사를 하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소화를 시키느라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3시까지 자료를 만들어서 보고하라고 아침에 지시를 받았다. 오전까지는 수월하게 작업을 하였는데, 점심 식사를 하고 돌아오니 과식으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평소보다 부지런하게 일하는 데 나의 모니터에서 깜빡이는 커서가 나를 재촉하는 기분이다. 아 그냥 하나만 먹을 걸 그랬다.


선택에 실패는 없다, 다시 선택하면 그만이다 p.227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해나가면 그만입니다. 끊임없는 선택 중에 하나의 선택에 실패하더라도 인생 그 자체에 실패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나를 위한 최고의 선택》(스기우라 리타, 이용택, 이너북, 2022.01.21.)


우물쭈물하다가 이렇게 죽을지 알았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은 고민보다는 실천하라는 말이라고 넘어간다. 살면서 선택을 하고 나의 선택에 흐뭇해하기도 하고 발을 동동 구르는 날도 있다. 꽝만 뽑는 날도 있고 1등을 뽑는 날도 있겠지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늘 선택으로 배는 부르고 몹시 졸리지만, 아직도 다시 이런 상황이 오면 짜장면을 선택해야 할지, 짬뽕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다.

"다음에는 짬뽕 국물과 짜장 소스가 나오는 볶음밥을 먹기로 하고 다시 일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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