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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May 31. 2024

되는 사람은 다르다

될놈될

우리 회사에 관심이 있고 준비되었다는 것을 알고 채용하였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자신의 궁금함을 질문을 하는 사람이라 기억에 남았습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의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 회사의 특성상 공대 출신의 엔지니어 직종은 서울의 경영본부 건물이 아닌 지방의 거점연구소나 공장에서 일해야 하는데 전혀 모르고 회사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실망스럽다고 말한다. 최근 매출이 늘어서 생산직 및 엔지니어 채용이 늘었다며 최근 면접을 예로 든다. 채용되면 어디서 근무하는지 알고 있냐는 질문에 회사 홈페이지에 나온 지역의 이름을 대답했다고 한다. 면접자 한 명이 자신의 채용분야의 생산 공장을 직접 다녀왔다고 말하며 홀로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부모님과 주말에 시간을 내서 면접 전에 홈페이지 주소에 나온 공장을 방문하였으나 내부에는 보안상 들어갈 수는 없어 외부를 둘러보고 왔다며 공장 외부를 돌다가 눈에 띄게 높이 올라간 구조물이 무엇인지 궁금했다면서 질문을 하였다고 한다. 사실 높게 올라간 구조물은 레이다 실험용 구조물이라고 대답을 해주고 그 면접자가 계속 머리에 남았다고 한다. 결국 인사담당자는 그 면접자를 채용하였다. 이유는 서류전형을 거친 면접자들은 다들 유사한 능력치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채용된 면접자는 직접 자신이 근무할 공장을 방문하였고, 채용공고를 정확히 분석하고 면접에 들어와서 자신이 제작할 제품의 모델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직접 공장 외부를 돌면서 지원한 회사에 애정이 있음을 솔직하게 보였다고 한다.


"말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정도 했으면 알아주겠지 착각하지만, 사실 사람은 표현하지 않으면 전혀 모르고 사는 게 아닐까 싶다. 가끔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궁예와 같이 득도하여 사람을 꿰뚫어 볼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이 정말 마음속을 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가끔 정확하게 표현하지 않아 나의 의도와 다른 선택이 이루어지는 것을 어려서부터 경험한다. 부모님과 옷을 사러 가서 내가 마음에 드는 옷을 만지작거리고 표현하지 않으면 부모님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옷을 나에게 사주곤 하였다. 그래서 나중에는 혼자 옷을 사러 가는 게 아닐까 싶지만, 결정하지 않고 표현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도 몹시 피곤하다. 중국집에 가서 차라리 맛있는 거 시키라면서 짜장면을 선수 쳐 주문하는 직장 상사는 얄밉지만 선택의 갈등은 없다. 최근에는 먼저 짜장면을 시켜도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시키는 분위기가 되었으니 이제는 변화가 눈에 보인다.


"질문을 하면 어차피 혼자 알아봐야 하는데 밀리는 느낌입니다."

최근 직장을 떠난 사람의 자리에 사람을 채용하는 면접이 있었다. 인수인계도 하지 못하고 나간 분이 주말에 나와서 인수인계를 하겠다고 미리 앞 팀장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500페이지가 넘는 인수인계서를 직접 만들어 전달했다고 한다. 그래서 고맙지만 너무 수고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팀장이 그분이 아무래도 주변 직원분들보다 혼자 늦게 입사하고 이런저런 질문이 많았는데, 옆자리 직원분들에게 질문하면 할수록 도움은 안되고 자괴감에 빠지기만 했다고 한다. 어차피 혼자 다 스스로 알아보고 처리했어야 한다면서 옆자리에 질문하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서를 만들어 주고 갔다고 한다. 우리 조직은 어찌하다 인재들은 나가버리고 잡초들만 남아서 자리를 지키는 모양새가 되었나 사무실에서 고개가 숙여졌다.


1. 어디서나 통하는 면접 합격 비결 p.65

면접에 성공하는 법칙은 어디서나 동일하다. 그 회사를 정말 잘 알고 좋아해야 한다. 마음만으로는 안 되고 눈으로 확인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체험해봐야 한다. 회사 홈페이지나 매장에 들러 꼼꼼히 사전조사를 하는 것은 필수다. 트레이더 조도 인터뷰하기 직전에 먼저 매장을 둘러보고 장을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은 본인을 보여주는 자리다. 준비한 답을 잘하는 것도 좋지만 나만의 개성과 장점을 드러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회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준비하면 좋다. 면접의 마지막에는 보통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할 시간이 주어진다. 이때 개선하면 좋을 점을 이야기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어필하면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

《구글 임원에서 실리콘밸리 알바생이 되었습니다》(정김경숙, 위즈덤하우스, 2024.04.24.)


자동차를 선택할 때 현대차는 옵션으로 벤츠는 하차감이 구매에 영향을 준다. 사람은 사실 그 사람의 특징으로 기억에 남는다. 살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데 그 사람의 특징으로 사람을 구분하여 기억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으려면 사전조사를 통한 관심과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한 사회를 살고 있구나 싶다. 어떤 사람은 고집이 강하고, 어떤 사람은 말만 많고, 어떤 사람은 책임감이 많은 단점을 극복하는 등 다양한 특징이 그 사람을 정의한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는 어떻게 분류될지 궁금해진다.

"이왕이면 긍정적인 인상으로 기억에 남으면 지나가다 만나도 반갑게 인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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