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들으려고 하면 안 들린다는 함정
아내와 차를 타고 가며 노래를 듣는데 가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무슨 노래인데 콩쥐팥쥐가 나와?"
차에서 세븐틴의 <음악의 신>이라는 노래를 듣는데, 아내가 무슨 노래인데 콩쥐 팥쥐가 나오냐고 묻는다. 그래서 '가사에 콩쥐 팥쥐는 안 나오는데.'라고 했더니 분명히 '콩쥐 팥쥐'가 가사에 나온다고 한다. 그래서 가사를 검색해 보니, '쿵 치 팍 치'라는 가사를 '콩쥐 팥쥐'로 들었구나 싶었다. 콩쥐 팥쥐도 행복한 게 세븐틴의 노래였구나.
"가사에 분명히 '털어 털어'가 있어!"
어제 차에서 에스파의 <Armageddon>를 듣는데 아내는 가사에 '털어 털어'가 나오냐고 한다. 뒷자리에 있던 아이가 'Throw it back, throw it back'이라고 한다. 아내는 나에게 뭐라도 들었냐고 묻는다. 그래서 사실 난 이 노래가 한글인지 영어인지 구분도 못한다고 솔직히 말했다. 차라리 팝송이면 당연히 가사가 영어이겠구나 싶은데 K-POP은 한글과 영어가 섞여 사실 자막이 없으면 가사를 파악하며 듣기가 난해하다. 사실 빠른 노래는 어느 나라 언어이든 다 안 들린다.
"학부모들 모아서 K-POP 듣기 평가 예능을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
아이가 뉴진스의 신곡을 들으며 무슨 가사인지 아냐는 질문에 사실 그냥 몇 단어만 들린다고 대답했다. 아내는 학부모들을 모아서 K-POP 가사 듣기 평가를 예능으로 만들면 재미있겠다고 웃는다. 이제 노래도 신경을 쓰고 들어야 하다니 수험생으로 돌아가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가사를 몰라 첫 소절을 제외하고 웅얼거리며 멜로디만 부르는 팝송처럼 K-POP도 멜로디만 들린다. 여전히 모르는 가사는 '나나나~'로 퉁친다.
운이 바뀌면 나도 바뀐다 p.41
운이 좋은 사람과 운이 나쁜 사람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 바로 주관적인 시각이 주를 이루느냐 아니면 객관적인 시각이 주를 이루느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운이 좋아지고 있는 사람은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나의 의견에 적극적으로 동조한다. 그러니 객관적인 조언들이 모여 실수나 실패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운이 변할 때 제일 먼저 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세상을 보는 자신의 눈이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조급해했지만 운이 들어오는 순간 웃어넘기게 된다. 참고 여유를 가지는 마음이 생긴다. 이로 인해 다툼이나 갈등이 많던 일상에 어느 순간 웃음이 찾아오고 여유가 넘쳐나게 된다.
《운을 벌어야 돈이 벌린다》(이정재, 부커, 2023.01.31.)
어린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는 나에게 아버지는 '저게 무슨 말인지 알겠냐?'라고 물으셨다. 이제 나도 그때의 아버지 나이가 되어서 지금 듣고 있는 노래가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꾸준히 듣다 보면 언젠가 들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더 이상 차를 같이 타고 다니지 않겠다고 하면 최신곡은커녕 오래된 노래를 듣겠지. 어쩌면 가사가 없는 클래식 연주곡을 듣지 않을까 싶다. 가족 다 같이 같은 음악을 듣는 지금의 시간은 소중하다. 아침부터 아이가 사달라고 하는 아이돌의 음반을 주문하고 새로운 곡에 적응해야 한다. 오독이 독서의 재미이고, 가사를 잘못 듣는 것도 재미의 일부가 아닐까 싶다.
"관심 있는 만큼 알게 되고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세상이 아닐까 싶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