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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Jun 27. 2024

도망치자

식스 센스

만나자마자 기분이 서늘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만났을 때 기분이 나쁘다는 것은 생존을 위한 일종의 메타인지야!"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분 나쁜 경험을 말했다. 그랬더니 아내는 누군가 만났을 때부터 이상하게 나쁜 기분이 드는 것은 내가 살면서 경험한 데이터베이스가 총동원된 판단이라고 한다. 본능적으로 나에게 안 좋은 사람을 가까이 두면 위험하다고 알려주는 내 몸의 신호라고 한다. 사실 멀리서 보면 멀쩡한데 직접 경험하면 별로인 사람이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은 첫 느낌이 왠지 싸하긴 했다. 싸한 사람들은 안 좋은 마무리로 끝나고 잊힌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위험한 당신인가 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친한 팀장님이 밤중에 연락을 주셨다. 최근 직장에서 일방적으로 총알받이가 된 일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사실 싸운 것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쓴소리를 들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늦은 밤이라 내일 이야기하자고 하더니 아침부터 출근한 후 전화가 온다. 그래서 사실 이유도 모르고 공개적으로 뜬금없이 힐난하는 상황이라 당황했다고 말했다. 왜 가만히 있었냐고 묻는데, 사실 너무 가마니처럼 가만히 있었나 차라리 자리를 박차고 나섰어야 하나 반성하고 있던 중이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나는 어떻게 대응했어야 하나 싶다.


"그냥 아무 말하지 말고 있다가 나와."

사실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공개적으로 화풀이하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기운이 빠진다. 사실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싶다. 아내는 나에게 아무 대꾸하지 말고 있다가 그냥 나오라고 조언한다. 어차피 자기감정대로 말하는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화풀이하는데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뭐 대단한 자리에 앉은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말해도 듣지 않을 것이고 자신의 주장만 반복할 테니 굳이 힘 빼지 말라고 한다. 굳이 그런 자리에 끌려다니며 조리돌림 당하는 나도 내가 싫다.


구체적인 목표의 힘 p.209

우리 인간의 뇌는 자동차의 길을 안내해 주는 내비게이션과 비슷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망상활성계(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가 이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다면 일단 내면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먼저 찾은 후, 거기에 어떻게 도달할지 고민하기보다는 목표에만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그러면 그 목표를 이루는 방법과 과정은 내면의 안내 시스템이 자동으로 안내해 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타이밍에 가장 좋은 여정으로 목표에 도달할 것을 믿으며 미리 감사하면 됩니다.

《빚 10억이 선물해 준 자유》(수리아킴, 노들, 2024.05.29.)


굳이 살면서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스스로 자책해 봐야 도움이 되거나 해결되는 일은 없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꿈꾸며 긍정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면 그만이다. 오늘 조금 삐딱하게 툴툴하고 있을 뻔했지만 주변분들에게 묻고 대응방법을 정하고 나니 뭐 별거 아니구나 싶다. 화내면 나는 그에 적합한 조치를 하면 그만이었다. 나를 기분 나쁘게 한 사람을 종잇장처럼 구겨 쓰레기통에 던져버리는 상상을 한다. 심보를 그렇게 못되게 쓰고 잘 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나의 감정을 쓰레기통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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