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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der Jul 01. 2024

요란한 마음

날씨보다 더 변덕스러움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 습도가 높아진다.


"월요일 아침부터 회의를 소집하다니..."

월요일 아침부터 회의에 참석하라는 전화를 금요일 퇴근 전에 받았다. 뭐가 그리 급한 스케줄인지 모르겠지만 월요일 아침부터 회의에 참석한다. 월요일 회의에 참석하고 나니 다음 회의 스케줄을 잡는다. 회의에 회의가 끝이 없는 느낌이다. 오전부터 회의를 하니 오전이 끝나버렸다. 바로 점심시간이다. 점심식사 후에 친한 사람들이 음료를 사러 와서 반갑게 계산해 주고 헤어졌다. 다음에는 밥이나 같이 먹자고 말한다.


"도대체 왜 뒤를 못 돌아봐?"

목이 뒤로 돌아가지 않아서 몸을 돌려 뒤를 본다. 무리를 한 것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목에 담이 왔다. 그래서 목이 편치 않다. 머리가 무거운 짐과 같이 느껴진다. 이제 무거운 것을 예전처럼 번쩍번쩍 들지 못하는 몸이라는 사실이 아쉽다. 과거에도 역도선수처럼 번쩍번쩍 들지는 못해도 어느 정도 손에 힘이 있었는데 이제는 점점 거미형 인간이 되어버리는 느낌이다. '옛날에는 말이야'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몸이다. 덥고 힘들어서 안 하고 싶은 근력 운동이 필요한 시기이다. 정령 아프지 않으려고 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주 밥이나 먹어요!"

예전부터 사람들과 만났다가 헤어질 때 밥이나 먹자고 말한다. 그렇게 말만 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태반이다. 예전에는 사람들을 만나면 '식사는 하셨어요?'라고 물었고 헤어질 때 '다음에 같이 식사나 해요.'라고 했는데 요즘은 그런 인사말도 듣기 어렵다. 물가는 오르고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아 팍팍함이 다들 외부로 드러난다. 문뜩 밥이나 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둘러보면 밥 먹자고 연락할 사람도 많지 않구나 싶다. 그래도 용기 내어 밥 먹자고 전화해 봐야겠다. 이러다가 정말 독거노인처럼 혼밥만 하다 죽겠구나 싶다.


06. 소시오패스 상사와 잘 지내는 법 p.108

‘미국 하버드대 재학생’과 ‘보스턴 빈민가 청년’ 중 누가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될까? 이들의 삶을 수십 년간 추적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정신과의사 월딩어(Robert Waldinger)는 마침내 답을 얻었다.

“행복을 정하는 결정적 요인은 부, 명예, 학벌이 아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은 사람들과의 관계에 달려 있다.”

행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인간관계’였다. 그리고 그 인간관계가 정신적 행복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이하영, 토네이도, 2024.02.28.)


인사평가 시즌이라 다들 날카롭다. 다들 평균값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고 투덜거린다. 도대체 누가 자신을 이토록 낮게 평가했는지 의문을 가지고 주변을 둘러본다. 그래서 뭐가 중요하냐고 위로해 본다. 10년 동안 과장을 달고 있고 10년 과장에서 이제 만년과장으로 진화하는 나를 보라고 해본다. 정말 만년을 과장으로 지낸다면 좋게 보면 나는 〈도깨비〉의 공유와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 처지인가 싶다.

"뭐 인생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자기 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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