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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독서

by Jeader

그러다 우연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는 책이 쌓이면서 노예에서 벗어날 방법을 배웠다. '지금'을 사는 것이다. 지금을 잘 살면 어제에 후회가 안 남는다. 지금을 잘 살면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을 살면서 다시 깨어난 한 가지가 있다. 열여덟 살에 메탈리카를 좋아했던 열정이다. 그때처럼 맹목적이지는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매일 4시간씩 노력해 오고 있다. 누가 시키지 않았다. 오롯이 나를 위한 노력이고 내 의지대로 만든 시간이다. 그 시간이 쌓일수록 나는 직장 노예에서 내 삶의 주인이 되어가는 중이다. 오늘도 읽고 쓰면서 말이다.

<직장 노예>(김형준, 미다스북스. 2023.08.02.)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는 말은 종교적인 의미에서는 예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고통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말로 해석된다. 진정한 자유를 위해서는 진리를 탐구해야 한다는 격언도 자주 들어봤다. 얼 나이팅게일은 신약성경부터 부처, 노자, 에머슨 등 고전을 통한 깨달음을 얻어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는 게 힘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살면서 알면 독이 되는 경우가 된다며 그저 순종적으로 살아가라는 사례도 자주 만나게 된다. 명확한 이유는 숨겨져 있고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는 상명하복의 문화가 군대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적용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직장의 문화는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직장 생활만 열심히 하여도 아끼고 모아서 생활이 가능하였지만 지금은 빠르게 상승한 물가인상률을 급여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고, 고용에 대한 보장도 약해져서 직장에 대한 애착이나 충성심도 덜하다.


직장을 다니는 것은 돈과 자신의 시간을 교환하는 것이다. 자신의 노동력을 통해 재화를 마련하는 형태라 사람들은 급여를 땀과 눈물로 비유하기도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 할수록 덫에 빠진 느낌을 받지 않으려면 결국 자신을 개발해야 한다. 물론 직장생활 전까지 치열하게 경쟁하고 직장에서도 사내정치 등으로 시달리고 있지만 이 직장생활이라는 것도 평생 가지는 않는다. 결국 직장 밖으로 나와서도 생존할 수 있는 자신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독서는 어려서 즐기는 습관이었지만, 점점 자라가면서 잊고 살아간다. 그러다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해서 독서를 시작하였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실천한 사람들의 성과가 부럽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 먼 곳을 바라고기로 했다. 언젠가 나도 그들처럼 가고자 하는 먼바다를 건너겠다고 각오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독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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