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고수의 자기 관리
04 내가 하면 자랑 남이 하면 칭찬 P.207
화가 날 때는 코비 박사의 세 단계를 생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잠시 정지하고STOP, 생각하고THINK,. 선택CHOOSE하는 것이 그것이다. 호흡을 길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회복하고 매사에 감사하고 운동을 하면 화가 줄어든다.
<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한근태, 미래의창, 2023.06.15.)
예전 유치원에 다녀온 딸이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라고 흥얼거린다.
"스탑, 싱크, 츄즈~"
그래서 "지금 부르는 노래는 무슨 노래야?"라고 물으니 유치원에서 안전송을 배웠다고 한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우선 멈추고, 생각하고, 선택하면 해결할 수 있다며 노래를 알려준다.
'아! 유치원생도 인생에서 긴급한 상황을 대처하는 법을 배우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나도 이것을 배웠던가 생각했다. 유치원도 다니고 학교도 다니고, 군대도 다녀왔는데 왜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을까 생각했다. 이제라도 아이를 통해 배웠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살면서 긴급상황은 수시로 계획 없이 발생하고 그때마다 얼어버렸던 것 같다. 밤길에 헤드라이트를 마주친 고라니처럼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그리고 한참을 지나 얼어버렸던 머리와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오작동하고 있는 나는 손을 떨거나 말을 더듬었다.
직장에서 바쁜 오전부터 예의 없는 사람과의 통화를 하다가 화가 터진 적이 있었다. 무례한 사람에게 똑같이 무례하게 말을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물론 난 반나절도 안돼서 성격 더러운 쓰레기로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는 그냥 그 상황이 싫어서 사과를 해버렸지만, 그냥 사과를 하고 무마해서 될 상황이 아니었음을 곧 알게 되었다.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나뿐만 아니라 서로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조정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제 청춘도 아니고 꽤 살아왔다고 생각하나 문뜩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이나 스팸전화에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굳어 버리는 경우가 여전히 있다. 그때마다 긴급상황에서는 잠시 정지하고, 생각하고,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문처럼 반복한다. 살면서 예측하지 못한 상황은 언제나 일어난다. 내가 원인이 되기도 하고 내가 결과가 되는 상황을 예상치 않게 마주한다. 그때마다 난 속으로 아이에게 배운 노래를 부른다. "STOP, THINK, CHOOSE~" 그리고 이왕이면 계획하지 않은 일 중에 행운은 오고 불운은 그냥 지나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