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에 속지 마라 P.261
투자에서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하수는 행운만 기대하지만 고수는 최선의 준비를 다한 뒤 행운을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고수라고 운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건 고수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고수는 운을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 둡니다. 반면 실력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 안에 둡니다. 실력을 갈고닦아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의 몫이지만, 그에 관한 결과는 하늘의 뜻이라는 것이죠.
<혼투족을 위한 남다른 부동산 투자>(옥동자(강대성), 아라크네, 2023.09.12.)
세상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능력을 가진 고수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매번 하품만 하고 앉아 시간을 보내는 느낌의 팀장도 뜬금없이 툭툭 던지는 이야기에서 나름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가지고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을 분석하고 투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다들 그냥 월급쟁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별생각 없이 옆에서 근무하는 A는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외부강의를 다니기도 하고, 매번 투덜거리기만 하는 B는 밤마다 해외주식을 거래하면서 쏠쏠히 재테크를 하기도 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사람들이 꽤 많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남들보다 먼저 아침을 여는 사람들이 한동안 유행하더니 아침 일찍 출근하여 자격증을 준비하는 앞자리 직원도 이제는 쉽게 눈에 보인다. 나도 처음 직장에 들어갔을 때 새벽이나 퇴근 후에 영어를 공부하고 자격증을 준비하며 자기 계발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에 대한 열정이 식은 것인지, 게으름이 습관이 된 것인지 그냥 매달 나오는 급여가 나의 노력 여하와 상관없다는 자기 합리화를 통해 그냥 푹 쉬고만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자신의 길을 찾아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은 나는 그냥 목적 없이 표류하며 떠다니며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불안감이 몰려왔다.
그러면서 매일 책을 읽고 좋은 습관을 만들어 실천하기 위해 애쓰면 애쓸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해야 하는 것들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도 내가 생각하는 목적지에 가는 길에 한참 남아 있어 쉬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도 멀리 있어 희미한 나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목적지로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냥 주저앉아 세상을 탓하고, 팔자를 탓하면서 살아가기에는 아직도 갈 길에 꽤 많이 남아 있다. 그래서 오늘도 가기 싫어하는 마음을 추스르고 잘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한발 내디뎌 본다.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목적지 근처까지는 갈 수 있겠지. 살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