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고집
대표가 바뀌었다.
새 대표는 오자마자 각 부서장들에게 현황 보고를 요청했다.
보고를 받은 그의 다음 회의는 모두를 소름 돋게 만들었다.
그의 첫마디가 걸작이었다.
"내가 지시한 내용이 현재 어떻게 진행 중인지만 보고하세요!"
보고를 받은 게 아니라 지시를 한 거였다.
몇몇 부서장들이 애써 현재 사항을 정리해 설득을 시도했다.
성의를 다해 만든 자료를 들이밀고 설명하니 한마디가 돌아왔다.
"그건 다 잘못됐으니 내 지시대로 하세요!"
당연히 설득이 될 것이라고 믿었던 분위기가 얼어버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야호! 여기도 겨울왕국이구나!"
등골이 싸해진다.
우리는 이미 한 번 맛본 바 있는 그 답답함이 눈앞에서 재현되고 있음을 목격했다.
그 분위기는 딱 한 문장으로 요약되었다.
"내가 까라면 까야지!"
다들 마른걸레에 물 짜내듯 일하고 있는데, 대표는 추가로 뭘 더 짜내라는지 묻고 싶다.
"아! 나의 피땀인가?"
회사에는 수많은 능력 있는 사람이 있는데, 왜 하필 저 사람을 대표로 세운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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