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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에 위기를 대비하라

by Jeader

서문_외환위기의 진짜 원인을 파고든 끝에 만나게 된 존재, 연준 p.5

현재의 좋은 분위기에 빠져 언제 닥칠지 모르는 환경 변화에 대비하지 않는 순진한 투자자, 순진한 기업, 순진한 나라가 금융위기의 제물이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닥칠 위험에 항상 대비하는 경각심 있는 투자자, 경각심 있는 기업, 경각심 있는 나라가 부(富)를 축적해 간다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

번영의 길은 모험적인 투자의 반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리스크까지 파악하려 하고 그 리스크를 해지하려는 위험관리 시스템에 있었다.

<페드 시그널>(김성재, 지식노마드, 2023.10.18.)


누구나 평온한 시절에는 이 평화가 계속하리라는 기대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살림을 늘려간다. 하지만 역사적인 사실로 사람들은 평온의 시기에 탐욕을 부리거나 확장의 욕심으로 평온을 오래 누리지 못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누구나 계획을 세우고 성실히 살아간다. 하지만 자신의 계획가 어긋나는 상황에서 급하게 자신의 몸만 살길을 도모하며 피하게 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피난민들은 간단한 짐만 가지고 발길을 재촉할 뿐이다. 위기의 순간에 진정한 재산은 체력 정도 아닐까 싶다.


위기 이후 많은 대책들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대책을 만들어 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다. 그 대책이 완전히 새롭거나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급조된 대책이란 과거에 검토하였거나 대안으로 제시되었던 내용에서 현재의 문제점에 대한 분석 및 처리에 대한 부분이 포함되는 정도이다.


그렇다면 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것일까? 사회 체계가 복잡하고 책임과 권한이 분산되었지만 그 경계의 모호함과 해석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발생하는 문제에는 새로운 정의와 그에 따른 분류 및 각자의 행동이 담겨 있지만, 보통의 대안은 급조되어 매번 같은 양식의 어느 누구의 책임과 업무로 구분되지 않고 각자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해결할 수 있는 보고서로 만들어진다.


업무의 범위와 실행을 구분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들은 그저 해결책을 내놓으라며 그저 나의 책임이 아니라는 대책을 발표할 뿐이면, 그 아래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매일 자신을 향해 굴러 떨어지는 바위를 미는 시시포스와 같이 정신승리를 하며 버틸 뿐이다. 이럴 때 <반지의 제왕> 간달프 같은 마법사처럼 비전을 제시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한줄기 빛과 같을 것 같다. 누가 나에게도 길을 비춰주면 좋을 것 같은 월요일이 시작되었다.


아직도 깨지고 다듬어야 겨우 살아갈 수 있는 나를 보면서 마법 같은 진정한 대책이 어디 있겠느냐 위로해 보며 그저 앞을 잘 보고 잘 대응하자라고 마음먹는다. 아픔 없이 성장할 수 없다고 하지만 이제는 조금은 덜 아플 수 없을까 구시렁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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