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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걱정할 이유가

사실 내가 제일 걱정

by Jeader

비전 세우기, 걱정 버리기 p.66

오래전 헬렌 켈러Helen Keller는 앞을 못 보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곧바로 그녀는 훨씬 더 안 좋은 게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은 시력은 있지만 비전이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이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J.C. 페니J.C. Penny는 91살 때 시력이 괜찮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시력은 계속 나빠지고 있지만 비전은 어느 때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멋진 대답 아닌가?

비전이 명확할 때 걱정을 내리기 쉬워진다. 더 나은 삶에 대한 비전이 없는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다. 그들은 희망이 없는 삶으로 자신을 구속한다.

《밥 프록터 부의 시크릿》(밥 프록터, 최은아, 부키, 2023.06.05.)


최근 뉴스에서 청년층의 니트족 증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한다. 중학생들의 장래 희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 기사도 눈에 들어온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데 무엇을 해야 할지 걱정이라는 이야기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정말 가슴 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가?"

사실 타인을 걱정하기보다 스스로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밥벌이라는 쇠사슬에 묶여서 아무 생각 없이 의무적으로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진정한 자유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 진정 나의 업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에게 진정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갖고 오늘의 내가 된 것인가에 대한 후회도 밀려온다.


예전 무엇을 하며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스스로는 '가슴이 뛰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살면서 '가슴이 뛰는 일'은 가족에게 걱정이 되는 일이고, 주변에서 만류하는 일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서른이 되면 마흔이 되면 그래도 조금은 인생을 알아가지 않을까 걱정을 뒤로 미루면서 살아온 결과가 오늘이 아닐까 싶다. 사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시력을 잃은 사람이 아니라 비전이 없는 사람이라는 헬렌 켈러의 말이 적당하게 타협하고, 적당하게 비굴한 나태함에 빠진 나에게 던지는 말이 아닌가 싶었다.


매번 아이에게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용기를 내서 해보라고 하는 말이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 되는 날이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일이 연예인 걱정, 정치인 걱정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남부럽지 않게 잘 사는 사람들을 걱정하는 것보다는 나를 돌아보는 게 더 필요한 날이다. 쓸데없는 남 걱정보다는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정말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뒤돌아 보게 되는 오늘이다. 이왕이면 내일 행복할 일들을 오늘 많이 심어두는 날로 만들어야겠다. 대처도 간디도 말했다.

"내가 오늘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내일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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