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고문
02 기대인플레이션: 미시간대학 기대인플레이션, 뉴욕 연은 기대인플레이션 p.186
기대인플레이션이 내려간다는 것은 두 가지로 또 나눠야 할 것 같아. 확실하게 금리 하락이라는 답을 낼 수 있는 채권과 달리, 주식은 우선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어. 내가 전자칠판에 적을게.
1)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 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중단 가능성 높아짐 ⇒ 주식시장 호재
2)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행태 변화 ⇒ 경기침체 ⇒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 주식 급락
《20년 차 신 부장의 경제지표 이야기》(신년기, 지음미디어, 2023.09.08.)
살면서 학습을 통해 예측하고 예측을 대비한 행동을 하는 것의 중요성을 배운다. 누군가는 이것을 경험을 통해 '촉'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하고, 어떤 이는 '직관력'을 가진다고 표현한다. 미래를 볼 줄 아는 능력은 인간이 가장 가지고 싶은 마법이 아닐까 싶다.
"작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그래서 매번 사람들은 이 같은 질문을 하고 현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누군가는 다시 상승하는 비트코인이나 금값을 통해서 누군가는 오늘 폭등하는 주식 종목을 이야기하겠지만 어차피 가정일 뿐이다. 왜 과거에 그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가 하는 심정은 영화 《암살》(최동훈 감독, 2015)의 염석진 역의 이정재 씨의 대사와 같다.
"몰랐으니깐...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내일을 보는 능력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닌가 위로해 본다. 내일을 보는 능력을 가졌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노예처럼 살고 있겠는가라고 변명도 해본다. 최근 관심 있게 지켜보단 주식 종목을 쓸데없이 회의자료를 만든다고 놓쳐 멀리 날아가는 것을 보고 한숨이 나왔다. 급상승으로 딱 어제 봤을 때 보초병이라도 보낼 것을 후회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어디에 갈지 예측하지 못하고 유행을 하고서야 왜 저게 유행일까 궁금해하는 나는 한 타이밍 늦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과거에는 이번 주 가요톱텐 1위가 누가 될지 뻔하게 예측도 잘했는데, 이제는 공항에서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걸그룹이 누구인지도 분별하지 못한다. 도박판에서 누가 호구인지 모른다면 그게 바로 너라는 격언처럼 나는 호구였나 보다.
하나 예측이 되는 것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무것도 없이 끌려다니다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려 노력하지 말고, 뻔히 예측되는 것들을 실행하는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할 수 있는 것들을 잘해나가자.
"예측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지. 예측대로 되면 내가 마법사이지 노예이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