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호너구리 Nov 20. 2023

세후 190 인간 - 12

싸구려 인간

이래저래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제일 비싸면서, 제일 싼 건 바로 인건비다. 우리나라의 노동시장을 본다면 역 피라미드가 심한 상황이다.

결국 모든 인건비의 총합을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해서 위에 사람들이나

고연차 인원들의 월급은 줄일 수가 없다.


결국 그럼 저연차급가 지고 있는 사람들은 갈 곳이 없다.

당장 가장 최저를 받는 신입과 경쟁해야 되는 상황이다


가령 결원으로 인해 인원을 보충할 때, 절대 어느 정도 경력 있는 사람을 넣지 않는다. 당장 위에 인건비가 매해 증가하는 상황에서 경력을 인정해줘야 하는 저연차 인원을 뽑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럴 바엔 신입을 보충해서 적당히 가르쳐주고 관두면 다시 뽑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통 남자사회복지사들은, 군호봉을 인정받는다. 이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과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대충 내 연차를 계산해 본다면, 군호봉과 합치면 대충 계산해도 6호봉이상이다.


하지만 당장 내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이제 갓 사회로 나온 초년생들이다. 그들과 경쟁해서 이긴다고 해서 6호봉에 따른 돈은 받지 못한다.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결국 난 6호봉의 경력을 가지고 신입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 된다.


이들과 경쟁해도 결국 웃고 이기는 것은 위에 있는 사람이다.


가끔 회사에서 안 좋은 취급을 받거나, 그에 걸맞은 보상을 못 받거나, 퇴사하는 상황에 하는 말이 있다

'사람 귀한 줄 모른다'

사실 사람 귀한 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은 귀하지 않다. 안 귀하다. 그들 한정으로는 딱히 당장 하루하루 지내는 게 중요하지, 그들에겐 우린 그저 도구일 뿐이다.


참 웃기는 세상이다. 세상이 싸구려인지 내가 싸구려인지 알 길이 없다.

작가의 이전글 고마워 과연, 너구리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