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호너구리 Sep 30. 2022

세후 190 인간

세후 190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참 비교하는 것을 좋아한다. 재산,집,차,직업등등 수치화 될수 있는 모든것은 비교한다. 늘 우리가 생각하는 평균은 각종 수치화되어있는 평균과는 거리가 멀다.


남자가 서른이 넘으면 차 하나정도는 가볍게 끌고다녀야하고, 결혼을 한다면, 최소한 아파트에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최소 세후 300넘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평균은 수학적인 평균이 아니다. 가족, 친구, 사회, 미디어등 다양한 인생의 시누이들이 한마디씩 거들어서 만들어낸것이다. 참으로 슬픈일이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평균이하의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 스스로 만든 기준에 갖혀서, 자기 자신을 비하하며 살고있다.


각종 미디어와서 소셜네트워크에서 나오는 금수저들을 동경한다. 그들의 모습을 멋지다고 생각하고 부럽다고 생각한다. 우리 자신들이 너무나 초라해서 그런지 다들 오히려 자신과 반대된 사람들을 보고싶어한다. 아무리 연예인들이 티비에 나와서 돈자랑 하는것이 지겹다고 말하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의 그런 모습에 열광한다. 그런 멋진 모습을 하기 원하고 환상을 자극하여 중독시킨다. 그들과 비슷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나는 세후 190의 사회복지사다. 세후 190으로 산다는 것 자체가 인생이 비루하다고 생각할수있다. 멋진 차도 없으며, 하루하루 아둥바둥 살아간다. 하지만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듣고싶진 않을것이다. 일단 재미가 없다. 인스타그램용 멋진 사진도 없으며, 특별히 행복한 모습도 없다. 그저 현실이다. 내가 하는 이야기는 재미없는 이야기 일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달거나, 맵거나, 소금기가 가득한 이야기가 아닌, 무슨맛인지는 모르지만 뭐 기냥 먹어본맛인것 같은 그런 이야기를 누군가는 찾지않을까.


우리나라에서 세후 190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찌보면, 낙인일수도 있다. 경쟁에서 도태된자, 실패자,

패배자 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는게 인생 아니겠는가. 우리는 이기기위해서 살아가는게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다. 난 그런이야기가 하고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