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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호너구리 Nov 07. 2023

딩크로 살기로 결심했다. - 2

주거와 출산

이번에 전세집을 계약하면서 굉장히 고민스럽고 힘들었다. 사실 36살을 먹어도 집이나 부동산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겠는가. 이래저래 열심히 알아보고 9평짜리 전세를 계약하게되었다.


당장 조금 더 큰집을 위해 멀리갈수는 없었다. 와이프와 내 직장이 최대한 그나마 다닐만한 거리를 찾고 찾다보니, 조금 작은 집을 고를수밖에 없었다. 


결국 일자리의 문제다. 당장 수도권을 벗어나면 일자리가 없고, 서울은 집이 없다. 이상황에서 결국 지켜야할것은 일자리이기에, 서울의 작은 전세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뭐 그나마 다행인지 내 적은 벌이로 인해, 청년전용버팀목 대출을 받게되어서 그나마 수월하게 되었지만,

나보다 연봉이 조금 높은 사람은 이런 제도를 활용하기 어렵기에, 더욱 힘든상황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지원 제도는 애초에 설계가 잘못되었는지, 혼인신고 즉 부부로 하였을때에 이득이 그다지 없다. 소득관련해서도, 오히려 맞벌이를 하는 사람들이 대출 받기가 더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거기다 저금리 시대가 아니다 보니, 자칫하면 이자 폭탄을 맞을수도 있는 상황이다.


1퍼센트 금리시절에 대출 받은 나의 친구는 현재 3퍼의 이자를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딱히 영끌을 한것도 아니고 기냥 신혼부부대출을 받았을 뿐이다.


전세계약은 2년이고 최대 4년이다. 당장 4년뒤에는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고, 어떻게될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출산을 하거나 한다는 것은 누가봐도 무모한 짓이라고 할수있다.


현재 내 전세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 그나마 나은편이지만, 사실 전세라는 제도가 결국 우리나라 좀 먹고 있는건 아닐까 한다. 자신의 돈을 조금만 넣어서 집을 사고, 이에 따라서 집값이 오르면 투자로서 가능하고 이런것 말이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부동산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사실 내가 딩크를 하기로 마음 먹은것과 현재 우리나라 출산율의 문제는 사실 동일한 문제점을 갖고있는지 모른다. 주거의 불안정. 당장의 주거가 안정되지 않았는데, 누가 애를 낳는다고 하나. 이런 상황에서 흔히 말하는 기성세대들은 자신도 어릴때부터 작은집에서 부터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그들에겐 경제성장 호황기가 있었고, 하루하루 나아질 상황이 있었지만, 현재 나 또는 우리세대들은 점점 저성장으로 들어가고 경제성장률도 제자리에 멈춰있다. 당장 내일이 오늘보다 가난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안정적으로 살곳이 있었더라면, 그래도 나도 딩크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씁슬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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