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충동이고, 욕망이고, 운동이다.
"극우"
"전체주의"
"권위주의"
"파시즘"
"반지성주의"
"반동주의"
"근본주의"
so on, and so on ....
어떤 지식인들은 미국을 보고 치를 떨며 경고를 연발한다.
아마 냉전기 전후의 다른 지식인들은,
"페미니즘"
"히피 문화"
"X 세대"
"자유로운 연애와 섹스"
"다양성"
"다문화"
등과 같은 열기가 부상할 때 비슷한 긴장감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가 과학 혁명으로 통칭하는 여러 발견들이 이루어지던 시기,
그 무렵 이 발견들이 과학 "혁명"으로 범주화되게 만들었던 여러 헌법 혁명기에도 누군가는
염려하고 좌절하고 도태되었으며,
다른 누군가는 흥분하고 감격하고 비장했다.
과학 기술 혁명과 함께 진행되고 있는 정치적 "반동"(누군가에게는 "혁명")
모든 운동의 앞 뒤로 충동과 욕망을 부추기는 여러 이론과 연설이 있었고,
승자가 결정되는 순간, 이긴 자들의 활자와 언술에는 갈채가 쏟아졌다.
"시대의 지성인들이라!"
갈채가 끝난 뒤에 승자들과 그들에게 이입하던 자들은 서서히 긴 잠에 빠져들었고,
패자들은 고개 숙인 채 이를 갈고, 칼을 갈기 시작했다.
"반지성주의"라는 말이 붙어있다마는,
역사를 움직여온 것은 정말 "지성"이었는지,
단, 한번이라도 "지성"이 역사의 주인공이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억압된 충동과 욕망,
그것을 질서지우던 권위,
그들만의 여유,
자유를 향한 광기 어린 분출.
누가,
무엇이,
이것들을 지휘하며,
어떤 약속으로 그들을 유인하는가.
그 약속은 무엇으로 포장되어 있는가.
서구는 계몽을 통해 신화를 벗기고, 주술을 버렸는가?
(깨달음, 그것의 정체는 깨달았다는 느낌과 기분이 아니던가?)
근대는 과학과 기술을 통해 유토피아에 가까워졌는가?
현대는 세계 대전에 놀라고 이념에 질린 뒤,
그것들을 버렸는가.
그렇지 않았다면,
근대는 중세보다 이성적이었는가.
큰 전쟁들은 이성이 폭주한 결과였는가.
그 전쟁들을 잠재운 것은 이성적인 반성이었는가.
지성은 역사의 주인공인가.
폐단을 막은 것도,
폐단을 낳은 것도,
모두 지성이었는가.
세대와 세대,
한 성별과 다른 성별,
지방과 지방,
정당과 정당,
나 자신과 눈 앞의 당신,
대화를 가능케 하기도 하고,
막기도 하는 것은 지성의 격차인가?
욕망과 의지와 감정의 충돌인가.
지성이 이들을 지배한 일이 있었는가.
내 이름은 임지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