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패러다임과 미네르바의 부엉이

지식과 삶과 사회에 관하여 겸손하되, 용감할 것

by 임지성의 생각



토마스 쿤은 이상적인 과학 연구 방법을 획득하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가르치기 위해 선대 과학 연구자들의 문헌을 연구했던 인물이다.

* 《과학혁명의 구조》로 잘 알려져 있음.


그는 현대 물리학 관점에서 과거 물리학자들의 저작을 읽을 때 이해 안 되는 지점을 발견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패러다임pardigm"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 "학문 기반disciplinary metrix"으로서의 패러다임: 연구자들의 세계관과 규범을 지배하는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인 지식과 실천의 총체

* "모범 사례examplar"로서의 패러다임: 이러한 규범을 유추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예화로서의 연구 사례


또한 패러다임이 정립된 시기의 연구가 "정상 과학normal science"(정규 과학)이지만, 과학혁명기에는 "변칙 사례anomaly"가 축적되면서 대안적 패러다임을 찾게 된다고도 하였다.

* "변칙 사례anomaly": 기존 패러다임의 이론으로 해명 불가능한 현상. 연구자로 하여금 패러다임을 고수할 지 포기할 지의 선택을 강요하는 집합적인 한계 상황.


문제는 이때 패러다임을 방어하는 이들과 이를 바꿔보려는 이들 모두가 "합리적"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여러 패러다임이 경쟁하며 공존하는 시기에는 체계 간 "공약 불가능성incommensurability" 때문에 어떤 패러다임이 더 나은지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공약 불가능성incommensurability": 서로 다른 패러다임에서 쓰이는 특정 용어의 의미가 각 패러다임의 내적 구조와 얽혀있어 서로 뜻이 상통하지 않음. 즉 각 체계 내 용어의 뜻이 서로 약분되지 않는다는 말.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

* 헤겔 《법철학 강요》 중.


이는 사회 및 역사에 관하여도, 그리고 인간 실존 및 생애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옳다.


학문 연구 뿐만이 아니다.


삶과 사회에 관하여 말하고 행동할 때 우리는 늘 겸손하고 또 용감해야 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7. 미국, 세계, 한국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