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나’ 시대의 도래했음에도 그 속에서 ‘나’의 존재가 흐리멍덩하다는 시대적 아이러니를 나름대로 묘사해 보았다. 하지만 미리 정직한 태도로 고백하자면, 나 역시 한 개인으로서 이런 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명쾌하게 파악하고 해설해 낼 능력은 없다. 의미 있는 분석과 개선은 아마 학문과 정책의 연구자들이 개인들과 진중한 대화로 협력하며 작업할 때 비로소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나의 경우 (하나 더 고백하자면), 우연한 행운 덕에 이러한 세대적ㆍ시대적 아이러니를 거스르는 ‘내 존재’ 고찰의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그 방법은 바로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