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에 못박혀
신은 죽었다,로 유명한 니체.
사실.
니체는 신을 살해하지 않았다.
이미 죽은 꽤 되어 썩은 내를 풍기는 시체의 냄새를, 그 냄새가 어떠하다고 진술했을 뿐이다.
모두가 그 진동하는 썩은 내에 코를 틀어 막고서라도 애써 무시하며 쥐어 짜고 흔드는 꼴을 보고서 그 시체를 그냥 좀 두자고 제안했을 뿐인,
그저 '정직한 개체'였을 뿐이다.
지금은 추앙받는 니체.
그는 희생자인가, 영웅인가.
그를 고독 속에 미쳐 죽게 만든 것은
니체 자신이었나, 유럽이었나, 신이었나.
삼부합작이었나?
그를 동정하지 않고서 동경할 수 있는가?
모두에게 추앙받는 니체.
이제는 모두가 그를 키치화하고 신격화함으로써, 그의 가장 불쌍한 결말과 가장 존경스러운 결심을 전도시켜 버렸다.
그는 정말 새 시대의 그리스도가 되어버렸다.
니체는 죽었다.
우리가 그를 죽였다.
진정한 의미로!
신 없이 살아도 괜찮음을 처음 내게 가르친 니체.
한 발 더 나아가도록 언제나 나를 등 떠밀어준 그대여.
이제 드디어 니체 없이 살아도 괜찮음을 가르쳐 주겠나?
이제 나도 당신을 그만 좇음으로써 당신을 내 삶으로부터 구원해주고 싶다.
불쌍했던 니체여,
내게는 그저 한 인간이시게.
모세처럼, 예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