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윤리, 상식, 정체성

누가 어떻게 결정하는가

by 임지성의 생각



•존재론/인식론:

인간 본성이 태생적으로 선이나 악으로 치우친다고 말하거나, 그러한 치우침이 후험적으로 형성된다고 주장.

본능적으로 어떤 실천은 선으로 어떤 실천은 악으로 인식하게 된다거나, 적응 과정에서 선악의 경계를 학습/주입받게 된다고 주장.
* 도덕이 인간이라는 종적 범주의 본질적 속성이라고 보는 전학제적/초학제적 층위; 실재론 대 유명론, 실증주의 대 구성주의.

•심리학/사회학:

어떤 실천에 대한 사후적 쾌락/고통의 보상, 보상에 대한 사전적 기대감/공포감의 이기적 차원과 타인을 의식하여 이기와 이타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게 되는 사회적 차원을 논함.
* 정신분석학, 진화심리학, 뇌과학, 행동경제학 등이 동일 층위에 속함.

•통치술/정치학:

네편내편 편가르기를 통해 대적관을 형성하고 집단 구성원의 이기심과 공격성을 조향/조작.

이해득실을 분배하는 방식을 설계하고 정당화하고 실행하는 기술과 이에 대한 이론.
* 본질적으로 신학, 법학, 경제학, 교육학, 경영학 등이 동일 층위에 속함.


분과적 경계는 명확하지 않으며, 방법과 목적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특정 학자의 견해/학풍의 유행, 정당 정치 담론, 매체를 활용한 프로파간다, 개인의 주체적 판단 및 주장 중에서 어떤 것이 힘을 발휘하는지는 "응시"를 통해 재확인할 일이다.
절대적 가치가 실재한다는 주장도, 가치가 화행을 통해 구성된다는 주장도 결국 "담론"을 통해 힘을 얻고, 경쟁하여 입지를 굳힌다.


혐오정치, DEI, 정교유착, 다크심리학 등 "정체성 정치"는 모두 이데올로기와 상업적 가치를 지닌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범주적으로 파시즘의 외연에 속한다.


태초부터 윤리가 정태적인 존재가 아닌, 과정적인 생성임을 인정하지 않고 당사자의 참여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진리를 말하고 활을 잘 쏘는 것, 이것이 페르시아식 덕이다. _ 니체의 "에케 호모" 중, '나는 왜 일종의 운명인지' 중에서.


싸구려 화법으로 번역하면, "실컷 주둥이 털되 다이도 잘 깨는 것, 그것이 새 시대의 윤리다." 정도 되려나.



이상적인 방향은 각 입장과 방법을 비교하며 강약점을 따지고 취사선택하는 종합적인 방향일 것이다.

물론 종합을 위해서는 강약점과 장단점을 해체하는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분석도 종합도 통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야기는 누가 강자이고 누가 약자인지에 대한 암묵적 판단을 통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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