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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하게 Apr 14. 2023

어려운 결정을 잘 내리는 6가지 방법

작은 결정부터 하나씩

| 인생은 결정의 연속이다


우리 인생은 무한한 결정의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게는 오늘 점심 메뉴를 결정하는 것에서부터, 크게는 대학원 진학 여부, 취직할 기업, 결혼할 사람, 거주할 지역까지 수많은 선택에 직면한다. 이러한 선택들은 쌓이고 쌓여 우리의 행복과 인생의 방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더 좋은 결정'이 조금씩만 쌓이더라도 1년 후, 5년 후, 10년 후의 인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까? 선택의 나비효과를 노려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더 좋은 결정'이란 무엇일까? 크게 아래 3가지 축을 충족시켰을 때 좋은 결정이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다. ① 내 의지로 내리는 결정 ② 자각한 상태로 내리는 결정 ③ 내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들과 일맥상통하는 결정. 주변 사람들에게 떠밀려서, 크게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지친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들이 많지는 않은지 한 번 돌이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대학시절 '선택장애'라는 개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나와 똑같이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친구와 저녁 약속이 있던 날, 1시간 동안 어디서 먹을지 고르고 고르다가 결국 아무데나 들어가는 멍청한 짓(?)을 한 적도 있다. 돌이켜보면 그 순간들이 너무나도 아깝다. 여전히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결정 장애다, 선택을 잘 못한다 하며 결정의 주도권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한다. 하지만 그런 작은 경험들이 조금씩 쌓여 자신을 '이런 것도 결정 못하는 사람'의 틀에 점점 가두고 있는 것은 매우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 이후 나는 결정을 내리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놀러다닐 때에도 '여기 가자!'라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이런 결정을 잘 내리지 못했던 이유는 그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도 져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었다. '내가 가자고 한 식당이 맛없으면 어떡하지?'와 같은 걱정이다. 하지만, 원래 이런 건 하면서 나아지는거다. 처음부터 완벽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부터 시작해서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까지, 그리고 퇴사를 하겠다는 결정까지. 이런 작은 선택의 경험들이 내 인생을 만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부터 결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릴 때는 다음의 6가지 질문들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1. 오늘 시작하지 않는다면 1년 후 후회할 일은 무엇인가?


지금부터 1년 후, 당신은 오늘 시작할 걸 그랬다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캐런 램, 미국의 영화배우)



가볍게 1년 전에 '이거 해야지'라고 생각해놓고 지금까지도 하지 않고 있는 일을 떠올려보자. 운동이 되었든,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든, 일기를 쓰는 것이든. 우리는 끝내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며 시작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1년 후에도 각자 마음 속에 있는 '해야지'하는 것들을 하지 않았을 때 어떤 감정일지 상상해보면, 지금 시작해야할 것인지 답이 나온다. 퇴사를 결정했을 때, 1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그리고 똑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반복적인 업무를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눈에 선하게 보였다. 그뿐 아니라 5년 후, 10년 후 까지도 회사에서의 업무나 전문성이 더 나아질 것 같지 않아서, 그게 무섭고 또 싫었다.



2. 내가 존경하는 멘토들은 이 상황에서 뭐라고 조언해줬을까?


개인적으로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사람들은 내가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보면 답이 명료하게 나올 때도 있다. 제 3자의 입장, 유체이탈(?) 차원에서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상황에 지나치게 몰입되어, 필요 이상으로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3자의 입장'에서 보는 연습은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좀 더 이성적이고 차분한 모드를 켜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3자가 내가 존경하는 인물(실존 인물이나 친분 있는 사람도 좋고, 가상의 소설 속 인물, 혹은 인터넷 구루도 좋다)이라면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거다. 나의 경우 퇴사의 길을 앞서 걸어본 가까운 학교 및 인생 선배들, 그리고 존경하는 저자들의 인사이트를 빌렸다.



3.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놓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매우 자주 '이걸 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하며 머릿 속으로 계산기를 굴린다. 소요될 시간, 돈, 노력, 그동안 다른 걸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회비용 등등. 하지만 더 중요하게 생각해 볼 것은, 결정하지 않는 것 또한 또 다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잃게 될 기회들, 만나지 못할 사람들, 쌓지 못할 경험, 내가 느끼지 못할 감정들,평생 알지 못할지도 모르는 나의 새로운 모습 등등, 오히려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내가 잃는 것이 훨씬 많을 수도 있다. 회사를 계속 다녔다면 월급과 복지, 그리고 소속이 있다는 안정감, 경력 인정 기간 등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다른 것을 시도해보고 도전해볼 시간적, 정신적 여유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치였다.



4. 내가 극대화하고 싶은 핵심가치는 무엇인가?


자신과의 대화가 인생에서 중요한 이유는, 자신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인생 전반에 펼쳐져서 실현되기 때문이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라고 주장하며 스스로에 대한 충분한 탐색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식당, 옷가게, 여행 등등 인생 속 수많은 상황 속에서 남의 목소리에 이리 저리 휘둘리기 매우 쉽다. 그렇기 때문에 결정에 앞서,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을 고민해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5. 내가 죽음의 병상에 누워있을 때, 내가 안했다면 후회할만한 일이 뭘까?


이건 좀 더 강력한 질문이다. 책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 (브로니 웨어) 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겠다. 간병인으로 지냈던 브로니 웨어가 꼽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5가지는 아래와 같다.


1. 남들이 나에게 기대하는 삶이 아닌, 진정한 나로써 살 용기를 가질걸
2. 그렇게 열심히 일하지 말걸
3. 감정을 표현할 용기를 가질걸
4. 친구들이랑 계속 잘 연락하며 지낼걸
5. 나 자신을 좀 더 행복하게 해줄걸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오히려 지금의 결정을 더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다. 가까운 사람들이 내 장례식장에서 '그 아이는 ~~~ 한 사람이었어'라고 말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자. 어떤 문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6. 이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얼만큼의 확신이 필요한가?


우리는 결정을 앞두고 대체로 너무 많이 분석하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뭔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결과부터 생각하는 버릇 때문이다. 물론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어떤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계산해보는 것은 중요하지만, 보통 우리는 그걸 통해 '잃게 되는 것들'에 더 초점을 맞추기 마련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100%의 확신을 얻을때까지 기다린다면 평생 그 일을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어떤 결정도 못내릴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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