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llenge to change
운 좋게 네이버 디자인 콜로키움 2018에 당첨되어 다녀왔다. 이런 저런 이유로 욕도 많이 먹지만 한국 디자인에서 이만큼 구심점이 되는 회사도 없는 듯. 어차피 행사 영상은 곧 공홈에 올라오겠지만 주요 메모를 바탕으로 리뷰를 남겨본다.
모바일서비스 시장의 성숙으로 인해 익숙함의 가치와 상향평준화된 디자인 퀄리티로 인해 서비스디자인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짐으로 시작
이러한 시장에서 디자이너는 비주얼 영역뿐 아니라 사업기획, 개발, 마케팅 등 스스로 그 영역을 넓혀야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음
네이버 아이덴티티의 가장 큰 변화, 그린윈도우에서 그린닷으로.이는 기존 타이핑 위주의 검색에서 다양한 검색 수단과 입체적인 모바일 사비스 경험을 하나로 관통하는 네이버의 연결성을 상징
2009년 월 35만 방문하던 서비스에서 일 3천만이 방문하는 서비스로 성장
사용자의 주요 방문 목적은 60%가 검색, 30%가 뉴스 등 컨텐츠, 15%가 쇼핑(수치는 정확하지 않다)
즉 검색이 주요 방문 목적인데 비해 실시간검색어 등 컨텐츠 영역이 훨씬 크고 시선을 끌어 뭘 검색하러 왔었는지 가끔 잊어버리기도 함. 그래서 이번 개편은 서비스 핵심인 검색에 집중하고자 (네이버의 서비스 상징과도 같았던) 컨텐츠를 다른 탭으로 넘김. 단 날씨 등 항상 주요 키워드가 되는 정보는 굳이 검색하지 않아도 볼 수 있게 첫 화면에서 제공
그래서 베타앱을 켜보았다. 미세먼지가 나쁜 상황에서는 미세먼지 정보를 우선 보여주고 보통으로 돌아오자 시간별 날씨정보로 바뀜
검색창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사용자에게 익숙한 컨텐츠판, 좌측에는 쇼핑 및 실험적인 서비스로 구성, 그리고 순환적으로 구성하여 익숙한 길에서도 우연한 발견을 할 수 있게 제공하고 동시에 사용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색상을 이용한 어포던스를 통해 사용자 네비게이션을 돕는다. 검색판에도 우연한 발견을 위한 검색 도움말이 제공되고 있는 점이 흥미로웠음
헙 사진을 안찍었네; 요는 어마어마하게 길어진 스크롤로 인해 아래쪽 컨텐츠들은 사용자 반응률이 떨어졌는데 이를 목적한 쇼핑 대상이 있는 사용자 뿐 아니라 그냥 둘러보는 사용자들이 우연한 발견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가 일어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변경. (단골, 요즘유행, 랭킹 등 추가된 판이 그 핵심) 그리고 카테고리별 썸네일이 어떤 레이아웃과 비율일 때 가장 반응이 좋은지 무수한 테스트를 통해 최적화. 특히 다양한 셀러가 다양한 환경에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기 때문에 발사진 저퀄의 사진으로도 디자인이 괜찮아 보이도록 소스는 막사진으로 사용.
기존 텍스트 입력 중심의 검색에서 터치, 음성, 사물인식 등으로 입력방법이 다양해진 상황에서 검색 UI는 현재 agent의 상태를 즉각 표시할 수 있는 인터랙션을 표현, 즉 입력 유도, 인식 중, 검색중, 결과 제시 및 유관 내용으로 연결 등 여러 스테이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가이드 수립
스크린이 있는 단말을 위한 Voice UI와 GUI의 통합
위치기반 검색도 맥락에 따라 이태원처럼 상권이 밀집한 지역과 제주도처럼 밀집도가 낮은 주변 지역 반경을 다르게 설정해여 최적의 갯수를 AI가 판단해 결과를 리턴함. 입력 검색어도 UGC의 연관검색어를 통한 추천어 제공 및 사용자 필터기능을 통해 결과를 좁혀갈 수 있도록 구성.
새로운 네이버앱 메인의 그린닷은 평균 여성 엄지손가락 반경을 기준으로 배치, 한손으로 조작하기 가장 쉽도록 만들었다. (이것은 사실 평균을 벗어나는 사용자의 경우 단점으로 작용할 것 같은데 한국은 메이저 기준으로 통일을 선호하니까...)
2015년 서비스 런칭 후 6천만 누적 다운로드를 달성했다는 v live! 해외 사용자 및 24세 미만 여성 사용자 비율이 압도적이라고 한다. 따라서 일반적 사용성과 다르더라도 사용자 조사를 통해 주요 타겟이 원하는 바를 적극 반영한다고. (아 이 무척 덕심을 자극하는 서비스가 아닐 수 없군) 예를들어 좋아요 버튼을 눌렀을 때 스타의 얼굴을 가리는 걸 싫어해서 화면 우측으로 옮긴다거나 화면은 항상 최대 크기로 한다거나(좋은건 크게크게)
반면 서비스 담당자들의 고민은 스타의 라이브가 없는 날 트래픽이 네이버 TV의 일정한 트래픽과 다르게 낮다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매일 들어와야하는 서비스로 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 중
네이버 검색 결과는 사용자가 생산한 컨텐츠 UGC를 중심으로 제공되는 만큼 그 생산을 도울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그리고 블로그, 카페, 지식인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일어나는 활동인데 비해 에디터는 제각각이어서 이를 통일하여 골고루 좋은 디자인의
칸텐츠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smarteditor one 개편의 주요 목적이다. 또 하나의 중요한 축은 모바일에서 사용성을 고려해 툴바가 좌측에서 상단으로 이동한 것.
알파는 네이버의 실험적인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고 테스트하는 곳. 이번엔 focusbot이라는 서비스 구현을 중심으로 설명. 사용자가 집중이 필요한 순간 봇이 대신해서 이것저것 처리해주는 서비스. 중요항 것은 네명의 디자이너가 기획부터 개발까지 배워가며 구현했다는 점이라고.
이 세션의 재밌는점은 마루프로젝트는 한글의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부리꼴(명조체?) 계열의 디지털 서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인데 반해 함께 프로젝트는 모바일 가독성에서 고딕체의 압승이었다는점?ㅎㅎ
특히 석교수의 가독성 베스트 조합을 찾기위한 실험은 흥미로웠는데 모바일 환경에서 빠르게 내용을 캐치하기 위해 활자가 지면대비 더 작고(20px 미만) 굵고(regular 이상) 행간도 좁아서(1.65em 미만) 덩어리로 인식되는 경우가 가독성이 더 좋은것으로 결론났다는 점!
요 세션은 발표를 잘하셔서 재미가 있었지만 실제 결과물을 볼 수 없어서 막상 할말이 없네
사실 가장 기대한 세션인데 인쇄책자에 있는 내용과 거의 그대로여서 조금 실망... 그래도 Voice UI에서 사용자에게 옵션을 제공할 때 GUI와는 다르게 1,2,3 옵션을 제공하기 보다는 기존 사용 내역이나 컨텍스트를 통해 최적의 안을 먼저 제안하는 것이라든지, 사용자는 Voice agent를 생물(?)로 인지하기 때문에 페르소나를 잡는게 중요하다든지 하는 중요한 몇가지 포인트를 짚어주었다. 몇개월 후 산학이 마무리되면 더 의미있는 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것중에 선택하는 GUI와 다르게 음성UI에서는 뭘 질문할지 가늠하기 어려움...하지만 미지원 기능보다는 지원(혹은 예측)가능한 것을 잘 대답하는 것과 미지원기능의 경우 잘 거절하는 것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 사진처럼)
난 실무경험이 있기에 주로 사례공유 세션이 재미있었지만 학생이라면 모든 세션이 흥미롭고 선망이 되었을 듯. 한국에 이만큼 디자이너가 많이 모이는 자리가 또 있을까 할 만큼 나름 의미있고 잘 디자인된 행사였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오랜만에 (특히 모바일에서) 큰 변화를 시도하는 만큼 디자인의도를 디자이너들에게 공유하는 의미있는 자리였을 것 같다. (조만간 네이버앱 베타 리뷰도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