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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nne Apr 30. 2019

탄자니아

세렝게티, 고롱고로, 잔지바르섬

세렝게티 초원에는 얼룩말이 많이 삽니다. 지나치게 많이...

다음 여행지는 사실상 동아프리카 여행의 꽃이자 이 아프리카 여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인 세렝게티 초원이 위치한 탄자니아다. 앞서 거쳐온 세 나라에 비해 탄자니아는 훨씬 내 상상 속의 아프리카에 가까웠달까? 크기는 훨씬 큰데 반해 개발은 훨씬 덜 되어 보였는데 아마도 우리 여행 루트가 시골/외곽부터 시작해 마지막에 Dar es Salaam이라는 큰 도시에 도착하는 일정이기도 했고 실제로 장을 볼 때 큰 마트가 없어 시장을 이용해야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앞글에서 세렝게티 이전에 지나온 도시들은 일부 언급했으니 바로 세렝게티 이야기로 넘어가기로 한다. 


어릴적 동물의 왕국을 애청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렝게티 초원에 대한 환상이 있을 것이다. 말아톤에서 초원이가 '백만불짜리 다리' 대사를 치면서 언급한 곳도 세렝게티 초원이고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는 지금도 자연다큐멘터리를 볼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무대가 바로 세렝게티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우리 계획은 세렝게티 내에서 2박을 하는 일정이었는데 예상할 수 있다시피 국립공원 내부에 위치한 캠프는 아주 기본적인 설비, 즉 찬물샤워와 간단한 취사장, 그리고 야생동물뿐이기 때문에 Joe는 세렝게티 내에서 지켜야 할 원칙에 대해 강조 또 강조하였다. (혼자 왔으면 Singita resort 묵어보고 싶었는데 흑흑) 

우리가 입장한 입구는 북쪽 작은 입구라 예상보다 참으로 소박해 보였다. 

Iringa gate,  장사꾼들이 없네?

기린 그룹, 검은 기린 처음 본 것 같은데 마사이 기린은 늙을 수록 어두운 빛깔을 띈다고 한다. 

같은 국립공원을 케냐 사이드에서는 마사이마라, 탄자니아 사이드에서는 세렝게티라 부르는데 세렝게티가 훨씬 규모가 크다. 4*4휠로 게임드라이브를 즐겼던 마사이마라와는 달리 세렝게티에서는 우리 큰 트럭을 그대로 타고 게임드라이브를 나섰는데 공원 자체의 규모도 너무 커서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찾기 어려울 뿐더러 소음이 커서 동물 가까이 가기 어려웠다. 혹시나 다음에 세렝게티에 가게 된다면 개인적으로 지프차를 고용해서 돌아다니고 싶다. 동물과 자신의 목숨 모두를 위해 차량에서 내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고 음식물을 주는 것도 역시 불법이다. 

스프링복(Springboks) 너무 많아서 봐도 아무 감흥이 없음
세상 젤 못생긴 새 vs. 홀리한 기린, 같이 여행온 친구들에게 최애 동물 물었을 때 의외로 기린을 꼽는 사람이 젤 많았다. 난 표범!

세렝게티에서의 캠프 첫날밤. 오는 길에 산 장작으로 Joe와 Robert가 캠프파이어를 피워주었다. 캠핑은 트럭을 중심으로 반원형으로 설치했고 그 가운데 캠프파이어를 피웠다. Joe가 강조한 유의사항으로는 절대! 그 어떤 음식물도 텐트안에 두어선 안되며 신발은 텐트 안에 보관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하이애나로부터의 습격을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이 날 묵은 캠프가 예전에 사자에 물려 죽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했는데 실제로 다음날 새벽 아침 열기구 타러 나가는 길에 열 너댓마리의 사자가 캠프 주변을 배회하는 것을 보기도 했고 밤새 하이애나들이 울부짖으며 잠을 깨우기도 했다. 그렇지만 살면서 이렇게 많은 별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다음날 아침 역시 트럭을 타고 이른 게임드라이브를 나섰다. 치타 친구들 발견

아침이라 아직 물 밖에서 걷고있는 하마도 발견, 암사자 처음으로 발견!
아쉽게도 migration은 전혀 보지 못했다. ㅠㅠ
사냥하는 육식동물도 보지 못했다. 다음에 또 갈 수 있다면 더 오래 머물면서 지켜보고 싶다.



동물에게 천국이 있다면 이 곳일 것, Ngorongoro Crater

세렝게티에서 별 수확없이 다음 장소인 고롱고로(Ngorongoro)로 이동했다.  사전조사가 부족한 나에게는 듣보못 생소한 곳이었는데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분화구인 이 곳에는 사시사철 물과 푸른 초원이 펼쳐져있어 약간 동물계의 베벌리힐스 같은 느낌이었다. 세렝게티 초원의 동물들이 힘겹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쳐야하는 데 반해 이곳의 동물들은 살찌고 행복해보였다. 200km 만 이동하면 이런 천국이 있는데 이걸 모르고 매년 건기 우기에 따라 장거리를 목숨 걸고 이동해야 되는 동물들이 안타까웠다. 고롱고로에 있는 동물들은 사시사철 이곳에 머문다고 했다. (내가 동물이라도 그럴 듯)

고롱고로는 소방울에서 딸랑거리는 소리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에 걸맞게 목축이 발달.
낮 고롱고로와 석양 고롱고로
고롱고로의 일출
초식동물만 많은 것은 아니고 그들의 포식자도 최대의 밀도를 자랑한다고 한다.
크와와왕!!!
재칼
늙은 숫사자
사자 커플과 귀여운 아기 사자들, 따로 번식기가 없이 연중 내내 새끼를 낳는다고.
코끼리, 여행 통틀어 이곳 코끼리들이 덩치가 제일 컸던 것 같다. 사람도 무서워하지 않고 (내가 무서워해야겠지)
누 떼(Wildebeest), 갓 태어난 아기 누도 보았다.
우리 팀 Tannaye, Tjeed, Mark, Brett, Darren & Luke

프레디머큐리의 고향 Zanzibar Island

동물들을 실컷 본 뒤 향한 목적지는 인도양에 위치한 섬 잔지바르이다. 잔지바르 여행은 역시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옵션 투어인데 도착 전 Arusha에 들러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나이로비로 돌아가는 친구들 및 Joe/Robert와 작별하고 새로 합류하는 친구들 및 새로운 가이드 Edmund/Mugo를 만났다. 잔지바르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탄자니아 제1의 도시 Dar es Salaam에서 배를타고 가야하는데 캠핑도 지겹고 야생에서 한창 고생한 뒤이기도 하고 해서 편안하게 묵고자 숙소도 업그레이드 했다. 인도양 바다에 몸을 담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ar es Salaam에서 묵었던 숙소의 뷰, 텐트는 이곳에 두고 가면 스텝들이 점검하고 고쳐서 이후 여정을 계속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잔지바르 섬은 탄자니아와 별도로 자치구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입국을 위한 Arrival card도 작성하고 스탬프도 따로 찍었다. 술탄의 지배 하에 향신료 재배로 유명해서 관광업 외에도 여전히 향신료 재배가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했다.  

귀여운 파인애플, 시나몬, 마지막건 뭐더라..
Spice tour 말미엔 코코넛과 열대 과인을 대접하며 야자잎을 엮어 반지며 왕관을 만들어 선물한다. 그렇다고 내가 뭘 사줄거라 생각하면 오산이지.

잔지바르 섬의 관광지는 크게 Old city인 Stone Town과 해변으로 나뉘는 것 같다. 즉 스톤타운은 오래된 도시 유적으로 잔지바르에 살았던 이슬람, 인도 등 여러 문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건물과 발코니, 문고리 등 유물을 볼 수 있는 곳이고 관광객들이 해양 스포츠와 휴양을 위해 머무는 해안가가 그것이다. 프레디머큐리가 살았던 집은 호텔이 되었는데 마침 보헤미안 랩소디가 큰 인기를 끌었던터라 건물 앞에서 사진찍으려는 관광객들이 어마무시 많았다. 

노을로 유명한 호텔뷰라는데 노을은 너무 많이 봐서 잘 모르겠고 천장 무늬가 아름다웠다.
야시장, 다 맛있는데 슈와르마, 잔지바르 피자 너무 맛있고 사탕수수 쥬스도 생각한것과 달리 달고 맛있었다.

다음날 아침 스톤타운 골목기행. 옵션 투어였는데 설명을 잘 해주셔서 흥미롭고 매우 유익했다. 

이슬람에서는 사진찍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 얼굴은 찍지 않으려고 노력함
잔지바르, 아니 탄자니아 최고라는 라떼를 마시러 방문. I've seen better though...
흥미로운 디스플레이
어물전 고양이 ㅋㅋ
성당과 모스크가 공존하는 뷰
Slave market

다음은 북쪽에 위치한 해변으로 이동. 이 곳은 관광객 대상으로 해양스포츠와 휴양지 서비스업을 하는 곳이라 특별히 언급할 만한 특징은 없다. 주요 손님들은 동유럽과 이탈리아인들로 보였고 오랜만에 문명을 만나 편히 쉬고 즐길 수 있었다. 

바다가 밀키스 색깔이야...
스파 +_+
처음 해본 스쿠버다이빙, 물이 무서워 고생했고 귀가 찢어지는 고통을 겪었지만 바닷속 풍경은 아름다웠음.

이렇게 즐기고 난 다음 정해진 목적지를 벗어나 마다가스카르로 도피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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