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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anne May 22. 2019

나미비아

Etosha park, Swakopmund, Deadvlei

다음으로 향한 나라는 나미비아, 개인적으론 한국 풍경과 가장 달랐기 때문에 전체 여정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모래사막, 돌 사막은 물론 바닷가에 위치한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 등 온갖 종류의 사막을 볼 수 있어서 신기하고 좋았다. 

캠프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 고먐미에게 꾹꾹이 처음 당해봄 XD
지나는 길에 들렀던 호바 운석. 지구에서 제일 오래된 운석이라고 했던가...

에토샤 국립공원

첫번째 주요 방문지는 에토샤 국립공원이다. 건조한 날씨와 모래질 토양때문에 물을 구하기 어려운 동물들을 위해 여기 저기 인공 물웅덩이를 설치해놓아서 세렝게티에 비해 상대적으로 동물들을 찾기가 쉬웠다. 물웅덩이에 모여든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공격하지 않고 물을 공유하는 모습도 신기했다.  


한껏 게으른 사자커플
목욕을 즐기는 코끼리떼
나미비아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리조트는 전부 NRW라는 이름의 국영 리조트이다. 독점!
모가지가 길어서 물먹기 힘든 짐승, 기린
뙤약볕을 피해 그늘아래 쉬고있는 wilderbeast.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나무엔 반쯤 먹다남은 springbok이 걸려있음 
오늘도 일출
아침 사파리. 아침부터 왕성하시네요..
나미비아를 상징하는 오릭스도 스프링복도 뙤약볕을 피해 망중한 중
돌풍
한국에선 볼 수 없던 지평선
타조떼와 재칼
드디어 처음 본 레오파드! 의외로 저 태양열 발전판 안에 마치 아파트인 양 숨어있었다. 
3 booties of rhinos
나이트사파리에서 본 동물들. 시각 보호를 위해 붉은 조명등을 쓰다 보니 더욱더 나이트 느낌이 드네.

AfriCat Foundation

에토샤 국립공원을 떠나 향한 곳은 치타 보호구역인 아프리캣 재단이다. 기존에는 치타 농장에 방문했었다고 하는데 여러가지 윤리적 문제와 이의제기로 인해 올해부터 바뀐 방문지라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지만 빅캣 중에서는 가장 약해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 특히 표범으로부터 많이 죽임을 당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남자형제들은 무리로 사냥하며 서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모를 잃거나 해서 살아남기 어려운 개체가 신고되면 이곳 보호구역에서 평생을 살게 된다. 사람 손을 한번 타면 야생에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이 재단에서는 보호구역에 데려오기 보다는 자생할 수 있도록 돕는데 최선을 다한다고 한다. 치타가 농장에 나타나 가축을 해치면 농부들에게 죽임을 당하곤 한다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현지 농부들의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근데 이 보호구역이 치타의 숙적인 표범 밀집지역에 있는점, 트럼프 장남이 방문했던 점 등이 꺼림칙해 후원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새끼일 때 구조된 이들은 사람이 다가가도 전혀 경계하지 않아 야생으로 돌려보낼 수 없다. 
묵었던 리조트 중 가장 비쌌지만 서비스가 가장 형편없었던 Okonjima Plains camp. 직원이 Nihao로 인사해서 컴플레인 한바가지함...
내가 원한건 그냥 사방이 막히고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고 뜨순물 나오는 샤워가 전부였는데... 서비스 똥망진창

Spitzkoppe

다음 캠프지는 돌로 된 산과 거기서 보는 일몰이 아름다운 스피츠코프 사막이다. 이 곳에서 내가 사막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처음 깨닫게 되었달까. 건조함이 주는 상쾌함이 샤워를 못하고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번에 꼭 다시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스타워즈에 나오는 외계 행성같이 보이는 저 돌산 위에 매트리스와 침낭을 들고 올라가 밤에 잠을 잤는데 매우 밝은 달빛 덕에 하나도 무섭지 않고 어릴 때 아버지랑 같이 동네 북한산 꼭대기에서 잠들고는 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곳의 유명한 자연 돌다리
돌산 사이로 보이는 일몰
내가 보는 뷰와 애슐리가 보는 나
일몰 뒤쪽으로 보이는 달, 색이 너무 아름답다.
밤에 보이는 달. 너무 밝아서 별이 안보일정도.

Swakopmund

야생을 떠나 오랜만에 문명의 도시로. 일찌기 독일인들이 자리잡았던 도시라서 독일식 건물, 음식 등 그 영향을 아직도 찾아볼 수 있다. 오랜만에 충분히 쉬면서 액티비티도 즐기고 다시 길을 떠나기 전 재정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음. 사막지역을 떠나 대서양 바닷가로 오자 위도 차이가 별로 나지 않음에도 기온이 20도 가량 뚝 떨어져 너무 추웠다. 

Swakopmund로 들어가기 전 들렀던 물개보호구역. 춥고 냄새가 지독했음

첫번째 액티비티는 샴페인이 포함된 돌고래 크루즈. 굴을 좋아한다면 추천. 물개와 펠리컨이 배 위로 뛰쳐올라와 가까이서 만져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더러울 것 같아 난 하지 않음)

물개어택!
돌고래 크루즌데 돌고래 한마리 밖에 못봄
물개는 많이 봄;;
여행 중 가장 가까이서 본 플라맹고


이동네 제일 유명하다는 Jetty 1905도 가봄

이런 걸 지어서 돈벌 생각을 하다니 
스시가 먹고싶어 시켰지만 아프리카 스시가 뭐... 연어스테이크는 맛있었다. 

두번째로 참여한 액티비티는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사막에서 진행하는 Living desert echo tour. 바다가 지척인데 이렇게 건조하다는 것도 신기하고 사막이라면 뙤약볕이라고 생각했는데 흐리고 구름이 많은 것도 신기했다. 사막인 탓에 1차 대전 당시 말의 뼈나 사람들이 남긴 잔해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것도 신기. 총알이나 가죽은 자주 발견되며 가이드는 따지 않은 스팸 통조림도 발견한 적 있다고 한다. 물론 내게 그런 보물찾기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인근 바다에 침몰된 보물선들도 많다고 하던데...

야행성인 도마뱀. 낮의 태양에 노출되면 타죽기 때문에 굴을 파고 최대 2주까지도 숨어있다고 한다. 
이렇게 보여주고 다시 숨어들어갈 수 있게 도와줌
사구를 오르다 우연히 마주친 태어난지 몇 일 안된 또 다른 도마뱀. 나중에 이런게 있더라고 알려주니 가이드가 이녀석 그냥 두면 타죽는다고 언덕을 다시 올라 몽땅 뒤져 찾아 구조함
수컷 카멜레온. 잘먹고 다니는지 살이 통통 올랐다. 하룻밤 새 생각보다 먼 거리를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모랫속에 숨어있던 뱀...
사막의 페라리라는 별명의 도마뱀. 엄청 빠르다. 
가이드와 친했던 새 친구와 전갈

Swakopmund를 떠나 다시 남쪽으로 계속 이동.

돌사막
왠지 모두가 사진찍고 있던 Tropic of Capricorn. 스티커가 많이 붙어서 유명하다던데 대체 왜...?


나미비아의 하이라이트였던 모래사막

첫번째는 Dune45로 사구 위에서 일출을 보기 위해 가장 먼저 일어나 출발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정신없기도 했고 150m에 달하는 모래 언덕을 오르기가 정말 쉽지 않아 정상은 포기하고 정상 언저리에서 일출을 구경했다.  

아무리 걸어도 제자리라 폐 터지는 줄 헉헉

다음은 Deadvlei 높이가 300m라서 Dune45에 오르길 포기했던 나는 잠시 쫄았으나 가파르기가 Dune45보다는 낫다는 말에 용기내어 오르기로 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절경이라길래 정상까지 올랐는데 사실 가는 길에 본 풍경이 더 아름다웠고 경사로로 내려오는 게 훨씬 재미있었다. 모래에 푹푹 발이 빠지며 순식간에 달려 내려오는 재미는 해본 사람만 알 수 있지 ㅎㅎ 


계속해서 남쪽으로 이동해 잠시 들른 Fish river canyon. 세상에서 두번째로 큰 캐년이라고 한다.(당연 첫번째는 그랜드캐년) 

계속 계속 남으로 달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계에 위치한 Orange River에서 하루를 묵었다. 이렇게 야생을 떠나 문명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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