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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혼란 -모성애 1

by 서혜진 Jean Seo

청소년 시기는 부모와의 흔한 가정 내에서 ‘사랑과 전쟁’ 드라마의 영역에 속해있다. 일반적인 한국의 가정에서의 독보적 1위 원인제공은, ‘성적 중심 mothering’이다. 하나님을 믿는, 선하고 순종적인 세 자녀의 고마운 성품 때문에 공부를 포함한 mothering이 나름 해 볼만했다. 그렇다고, 나도 나의 아이들을 mothering 할 때는 당황스러웠던 경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언제나, 누구나 그렇듯이, 지나고 보니 괜찮았던 좋은 기억인 경우가 많다. 다만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상처를 서로에게 남기지 않았었기를 바랄 뿐이다). 주변에 보면, 사교육에서 수많은 입시를 지도했었고, 그 결과 자녀 교육을 간접적으로 많이 경험했었지만, 많은 사교육/ 공교육 선생님들이나 입시 전문가들이 하는 흔한 말이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것”이 mothering의 영역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전문가 엄마가 자녀의 교육적 관여를 스스로 좋게 해결하기가 더 어려울 때도 의외로 많다.




<대치동>(조지훈 저)에 따르면, 공교육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불신은 상급 학교로 갈수록 부정적인 평가가 치솟았다는 것을 보인다. 초중고 학부모로 한정하면 고등학교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8.5퍼센트로 줄어들고, 부정적 평가는 50.8퍼센트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에서의 교육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래 계속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고 한다. 반면, 'KEDI POLL 2019'에 나타난 사교육 실태에 관한 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2~3년 전과 비교해 볼 때 현재 초·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받고 있는 사교육 (학원 수강, 개인. 그룹과외, 학습지 등)이 어떻게 변화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의견(51.9퍼센트)이 가장 많았고, '심화되었다'가 42.5퍼센트(학부모는 45.2퍼센트), '줄어들었다'가 5.8퍼센트(학부모는 5.3퍼센트)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대치동>의 저자는 “이러한 조사는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공교육을 불신하고 있으며, 사교육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과는 반대로 언론이나 일반의 인식에 서는 사교육을 마치 척결해야 할 대상처럼, 사회악처럼 여기는 경우가 많다. 'KEDI POLL 2019'의 사교육 인식 조사 항목에서도 사교육이 줄어들었다'의 반대말은 '늘어났다'가 아니라 '심화되었다'이다. '창궐했다'라고 쓰지 않은 게 다행이라 고 해야 할까.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는 사회 전반적으로 공교육과 학교에 대한 불신이 커서 전체 학부모의 98퍼센트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받게 하면서도 사교육을 사회악으로 여기는 모순된 인식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사교육 현장에서 교육의 ‘생산자’로서 30여 년, 또한 그 반정도의 햇수만큼, 나의 자녀를 위한 사교육 ‘소비자’로서 지낸 경험이 있다. 아무리 통제를 했어도, 시장에서의 사교육의 영향력을 오히려 커져만 갔다. 이를 제한하고자 하는 민시메 부응하고자 노력(?)하는 정치권들의 ‘표심’을 겨냥한 '공약'은 한 번도 없었던 적이 없다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사교육과 관련한 이슈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다. <대치동>의 저자의 말처럼, ‘사교육이 공교육의 몰락이나 교육불평등을 초래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사교육을 모든 교육의 ‘사회악’으로 여겨온 것'이 사실이다. (계속)



사진: Unsplash의Siora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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