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읽은 후 해보는 생각정리
살면서 가끔 내자신이 감정에 휘둘린다고 생각 들때가 있다. 휘둘리다 못해 감정속에 온몸이 잠겨 있는 기분이든다. 마치 계절을 타는것처럼, 불현듯 우울함이 찾아와 내 발목을 낚아채 심연속으로 끌고 내려갈때가 있다.
모리 교수는 루게릭병을 앓으며 하반신부터 서서히 찾아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느낀다. 어느날 새벽, 기침이 쉴새없이 찾아와 숨쉬기가 힘들어 다음 숨을 쉴수 있을지 알수없게 된다. 불현듯 죽음의 그림자가 턱밑까지 찾아 왔을때 이대로 끝일수 있다는 두려움과 직면하게된다. 다시 숨이 돌아와 죽음의 손길에서 벗어 난 후에도 그 감정은 육신에 남아, 온몸이 덜덜 떨리며 그 감정에 지배된다.
미치는 그럴때 어떻게 대처하냐고 질문하고, 교수는 그때 감정에서 마주하고 벗어나기를 노력한다고 말한다. 스스로에게 그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이제는 벗어나 다른 감정도 맛봐야 한다고 스스로 되뇌인다고 알려준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자각하고, 일종의 벗어나기를 스스로에게 강제하는 셈이다.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감정으로 세수를 한다.
그렇게 하면 마음이 상하지 않는다. 도움이 되면 도움이 됐지
이 감정에서 벗어나기라는게 의외로 효과가 좋다
특정한 감정, 이 경우엔 두려움이다. 두려움에 휩싸여있는 자신에게 말한다. 너는 두려움을 충분히 느꼈다고 이제 그 감정에서 벗어나야한다고.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대목에서 생각나는 내용이 있다. 정확한 책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예전의 나는 꼼꼼하게 기록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마도 '보다 나은 내가 되고 싶었다'가 아니면 다른 심리에세이였던것 같다.
그 기억나지 않는 책의 내용은 그렇다. 어떠한 감정에 지나치게 빠져들어갔을 때 그 감정을 구체화하는 것이다. 책에서 제시한 방법은 호수나 바다였다. 감정으로 이루어진 바다에 빠져들고 있다. 벗어나기 위해 허우적거려 보지만 헛되이 손발만 휘졌고 더 깊은 심연으로 빨려가는 상황. 그럴 때 어설프게 벗어나려 헤어나오려 발버둥 치는것이 아니라. 그 감정을 받아들여 바닥까지 닿는다고 구체화한다. 그리고 그 바닥에 닿았다고 생각했을때, '나는 이제 바닥까지 내려왔으니까 바닥을 박차고 올라갈일만 남았다고. 이제 올라가자!!'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이 신기한점은 이렇게 머릿속에서 감정이나 느낌을 구체화하면 보이지 않는 감정들도 실제하는것처럼 느끼게된다. 비록 기분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라도.
이렇게 구체화된 감정은 그 속에서 벗어나기가 조금 더 쉬워진다. 수중에서 수면을 바라보면 밝은 빛이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그 곳을 향해 헤험 쳐 나아간다고 생각하면 그 감정에서 조금더 빨리 벗어 날 수 있다. 모리교수가 말하는 다른 감정들도 맛보기 위하여 벗어나려 노력하는 것도 이러한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다.
벗어나라구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상황들에 부딪히며 다양한 부정적 감정들과 마주한다. 우울함에 빠질수도 있고, 좌절감이나 슬픔, 분노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럴때 그런 감정들에 지나치게 함몰되지 않는것이 필요하다.
감정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중요하다. 감정이 없는 사람은 아마 로봇과 같아 질지도 모른다. 감정이라는 건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중요한 요오시지만, 그 속에 함몰되어 버리면 안된다.
감정이란건 묘해서 내면에서 강하게 성장한 감정은 본인을 주변에 아우라 처럼 퍼지기 시작한다. 기분이 좋은사람 곁에 있으면 덩달아 기분이 업되고, 우울해하는 사람 곁에 있으면 나도 덩달아 우울해 지는 것처럼. 그리고 자신은 그 감정에 갖혀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게 된다. 나 뿐만 아니라 주변까지 그 감정에 잡아먹히게 된다.
감정의 바다에 푹빠져 버렸다면. 바닥을 박차고 위로 올라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