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어딘가에서 날아온 꽃씨처럼 소리 소문 없이 피어났을 때 비로소 꿈이다. [언어의 온도] 중에서
삼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나는 공부 잘하는 첫째와 머리 좋은 막내 사이 끼인 평범한 아이였다. 초, 중학교를 평범히 보내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매니저 역할로 댄스동아리에 들게 되었는데 그때 서포트 하는 역할이 정말 재밌는 일이구나! 깨달았다. ‘춤’이란 공통점을 가진 아이들과 친해지며 학교도 빼먹고 매일 카페에 모여 이야길 나눴는데 그때 비로소 갖고 싶은 꿈이 생겼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을 운영하는 카페 사장님이 되는 것! 1년을 매일 드나들며 카페 사장님이란 꿈을 키웠고 성인이 된 이후론 바리스타로 일하며 꿈을 키워나갔다.
프랜차이즈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할 땐 그저 재밌고 이 공간을 내가 운영한다는 사실에 벅찼다. 하지만 개인 카페에서 일한 뒤로는 카페 사장님이 생각보다 쉽지 않구나를 온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일할수록 헷갈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카페 공간이 좋아 시작했는데 일을 할수록 ‘카페’를 좋아하는 건지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를 좋아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내가 꾸민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음료와 디저트를 제공하며 머무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 그게 나의 꿈인데 일을 배울수록 커피에 빠졌다. 고소하고 쓴 맛만 알던 내가 경험이 쌓일수록 레몬의 산미, 포도의 산미, 초콜릿의 단맛, 견과류의 고소함 등 원두에 따른 다양한 맛을 느끼게 되면서 커피에 매료되었다.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고 한 달에 4번 쉬는 육체적 노동에도 출근 전, 쉬는 날엔 꼭 커피투어를 다녔고 유명한 바리스타를 찾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꿈이 카페사장님이 아닌 바리스타라면 창업이 아니어도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바리스타로 일하길 7년, 단골분이 권한 캘리그라피로 나는 두번째 꿈을 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