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늘여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늘작가 Jun 05. 2023

우리는 따로 또 같이 가족여행파

2편

나는 여행을 진심 좋아한다. 여행 중에 가족여행을 제일 좋아한다. 아마 내가 이렇게 가족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 가난하여 가족여행을 못 다닌 한(恨)이 남아서일까? 암튼 첫째가 꼬맹이 시절부터 여행을 무지 다녔다. 폭망 해서 반지하 단칸방에 살 때도 돈 안 드는 여행은 꼭 했었다. 이후 2003년 해외 주재원으로 나가면서 여행 특히 해외여행은 원 없이 했었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국내와 해외여행을 모두 다니면 돈이 많이 드니 1~2년 동안 국내 여행 갈 돈 모아서 해외여행을 갔었다. 그런데 아이들 학령기/대입으로, 20년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몇 년간(첫째와 둘째 나이차 4살) 여행이 올 스톱되었었다.



우리 가족여행


우리 가족여행은 좀 특이한데, 각자 본인 스케줄에 따라서 따로, 또 같이 여행을 한다.  이런 여행을 시작한 것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한 제주여행이었다. 22년 1월 초 지인이 소유한 제주도 세컨드하우스를 토/일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찬스가 생겨서 급 제주도 가기로 결정을 했다.


그런데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고민하다, 각자 일정대로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아내와 딸은 토요일 아침 일찍 가고, 나는 토요일 늦은 오후 비행기 타고 갔다. 그리고 아들은 친구와 선약이 있어 못 가고. 그리고 아내와 딸은 일요일 저녁에 서울 오고, 나 혼자 1박 더하는 스케줄로 갔었다. (그 여행기가 브런치에 글로 올려져 있다)


22.1.9(토) 서귀포시 사계해안
제주 귤밭, 제주동백수목원

이렇게 서로 편하게 본인 일정대로 여행을 하니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제주여행도 모두 다 각자 스케줄에 따라 제주도에 도착하고 출발을 하였다.



제주도 도착

아내와 늘작가

5월 11일(목) 아침 제주도 도착



아들과 딸


5월 11일(목) 저녁 6시 30분 도착




제주도 출발


아들과 딸

5월 14일(일) 저녁 7시 출발



아내

5월 15일(월) 09:50 출발



가족과 아내가 떠난 이후 나는 2박 3일 나 홀로 제주 여행을 했다.


5월 16일(화) 하루에 생긴 일(다랑쉬오름 일출과 한라산뷰, 구름모자 쓴 성산일출봉, 말미오름에서 성산일출봉 야경)



늘작가


5월 17일(수) 저녁 7시 출발




우리 가족은
따로 또 같이 여행파


우리는 비행기뿐만이 아니라 여행지나 여행 스케줄도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최대한 했다.


아내와 나는 제주도 도착해서 하루종일 제주시 부동산/아파트 임장을 했었고, 여행 중간에도 아이들 양해를 구하고 아파트 임장을 하고 사진도 찍었다.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가 부동산에 진심인 것을 알고 이제는 이해를 해 준다. 단 가족여행의 경우 여행이 주목적이므로 부동산 임장을 1~2번으로 최소화하고 시간도 아주 짧게 잡는다.



여행지의 경우 우리 가족은 서로 꼭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 가족이 원하는 여행지는 가고 나머지 여행지는 서로 협의해서 결정을 한다. 이번 제주여행의 경우, 나는 숙소인 휘닉스제주의 섭지코지 산책을 가족들까지 한나절만 하는 것뿐이다고 이야기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그냥~ 아무 데나 가요. ^^ 아이들은 중고등학교 수학여행과 대학 때 친구들과 제주를 자주 가서 유명한 관광지는 대부분 가보았다능 ㅎ



맛집과 카페의 경우 우리 부부는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 만약 특별하게 부부가 알거나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면 가겠지만 이번 제주여행에 간 식당과 카페는 딱 한 곳만 제외하고는(그것도 가려고 한 곳이 영업 종료라 숙소 카운터에서 물어본 곳이다^^) 모두 아이들이 고른 곳이다. 애써 우리들이 맛집과 카페 찾을 필요 없다. 아이들 정보가 빠르고 핫한 곳, 요즘 친구들이 인스타 갬성으로 유명한 곳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숙소의 경우 현재까지는 회사 보유 콘도나 리조트를 이용해서 내가 부킹을 했는데, 회사 퇴직하면 숙소도 아이들에게 맡길 생각이다.



교통편(항공권, SRT, 렌터카 등)의 경우는 내가 예약한다. 이유는 항공의 경우 아이들이 하면 저가항공 제일 싼 것 할 것인데, 가족여행을 가는데 비행기는 대한항공을 타지 못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타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여행하는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시간대 잘 이용하면 저가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가격 큰 차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렌터카 역시 최고급 차는 렌트 못하지만 카니발 4세대 최신연식 + 풀 옵션으로.^^ 우리가 왜 돈을 벌겠는가, 이런 가족여행 때 지르려고 그렇게 고생하는 것이지.



따로 또 같이 가족여행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족여행 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특히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 더 그렇다. 그런데 이렇게 따로 또 같이 가족여행 스케줄을 잡고, 아이들이 원하는 곳을 최대한 다니고, 친구들과 다닐 때보다 좋은 교통과 숙소를 이용하게 되면 가족여행 그렇게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을 한다.


브런치에 글 올린 후 한 분이 준 댓글이 기억에 남는다. 여자분이신데, 제주도 가족여행을 자주 간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분과 딸은 부동산 임장하고 맛집과 멋진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남편 분은 낚시에 진심이라고 한다. 그래서 제주도에 오면 숙소는 같은 곳을 잡지만 서로서로 본인들이 좋아하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낚시의 경우 새벽이나 밤에 가기 때문에 어떨 때는 제주도 오가는 비행기와 숙소 - 공항에서만 서로 볼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여행이 너무 좋다고. ㅎ


나도 그렇다. 가족여행을 가면 아이들과 아내는 아침에 늦잠 자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든지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예전에는 가족들과 나와 함께 움직이기를 원했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나 혼자 일어나 내가 하고 싶은 일, 가고 싶은 곳을 가고 돌아온다.



위 사진은 가족여행 4박 5일 동안 매일 새벽에 혼자 돌아다녔던 곳 중 두 곳이다. 이 시간에 우리 가족들은 편하게 잠자고 숙소 조식 먹고 있었다. 나는 이런 멋진 풍경 보면서 샌드위치와 과일, 커피로 야외에서 밥 먹꼬^^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서 체크아웃하고 가족들 위해 하루종일 운전하고 카드 긁고^^


가족여행을 반드시 함께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따로 또 같이 여행도 한번 해보심이 어떨까요? 저는 강추입니다.


가족들과 마지막 여행지(곽자해수욕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